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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필/삶

작가와의 만남 필력이 느껴지기도

by 眞草 권영수 2026. 4. 17.

도서관 화장실에 커피 한잔을 들고 들어와 꺼부정한 자세로 옆에 서 있던 바로 그 사람! 어디서 뵈었던 분인데...

'세종의 나라' 책을 출간한 김진명 작가를 시립도서관에서 만나... 몇 년전에 뵈었는데 다시 만난 셈이다. 그 작가의 얘기를 들을 수록 점점 빠져들기 시작, 시간이 흐르자 장내는 고요함이 흐른다. 의도된 실수나 연출인지 몰라도 간혹 재치있는 위트로 웃음으로 가득채워 지기도 한다. 인문학적 역사적 소설적 내용도 알차지그만큼 필력(筆力)이 느껴지기도, 그 자체로 오롯이 묻어난다. 풍부한 표현력과 어휘의 선별적 사용으로 작가로서 위력이 느껴지는 시간이다.

훈민정음 창시자는 단연코 한 분이라고 서두에 '단언'한다. 집현전과 주변 관계자들이 만든 것을 그 시대를 대표해서 "세종대왕이 편찬하셨다"로 배웠거나 또 일반적인 견해와 달리 그렇게 표현해 버린다. 또 역사적 사실과 다른 비밀에 부처질 법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작가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잘 그려내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

중국 종속국으로 힘도 못쓰던 나라로, 또 집현전 학자들이나 사대부와 측근들 조차 그 위험성을 알고 절대 반대가 있었다. "너희들이 문자가 소리글자로 음운(音韻, phoneme)을 아느냐?" 말하면서 잠재우기도. 그럼에도, 그 당시 비밀 프로젝트로 추진해서 완성했다고 한다. 산 좋고 물 좋은 산골짜기 마을 바로 초수리(현 청주시 초정리)에서 마지막 정리하고 언제쯤 어떻게 공표할까? 고민했다.

그 소설을 출간한 배경으로 훈민정음을 평소에 관심이 많았고, 세종대왕과 이에 대해 글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위대한 국가문화유산이라 그 가치에 걸맞게 과연 잘 담아낼 수 있을까? 자신에게 의문도 있었고 부담도 사실 있었다고 한다. 또 도시 이름에서 상징성을 잘 나타낸 해당 시의 시장이 간절한 요청을 여러차례 했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어느 누구 막론하고 점차 문해력 붕괴와 함께 문장력 쇠퇴에 우려를 표한다. 이에 따라 개개인의 정체성 상실은 물론, 미(美)의 영역으로 저마다 표현력이 점점 더 약해지니... 사람마다 고유의 향기가 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다.

그 증거로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사회나 사람들이 여기에 휘둘리고 저기에 휘들리고 갈대처럼 흔들린다. 뭔가 중심을 바로 잡아야 하는데... 더우기 IT AI기술이 이를 가속시켜 대부분 사람들이 지하철이나 실내외 어디서든 대화 대신, 또 책 대신 스마트폰을 열심히 들여다 본다. 따라서 사물의 이치와 사회 현상이나 원리의 이해 부족으로 점점 빈약해지고, 심지어 '나 자신의 가치' 추락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럴 수록 인문학이 반듯하게 바로 서야 한다. 그래서 이런 점을 직시하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조금이나마 바로 세우고자 글을 쓰려고 했고 책으로 출간했다. 일시적 감정과 기분에 휘둘리지 말고 내면의 세계가 바로 서야 한다고 한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그 이상 인문학이 절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 대목에 모두가 공감한다. 오늘이 바로 그런 시간이자 만남의 기회가 와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