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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과나/교육

내 자식은 천재야 부모의 마음

by 眞草 권영수 2020. 8. 13.

자녀교육 목표는 똑같지만 결과는 전혀 달라

'자녀는 내 마음대로 안 된다'라는 말은 부모들 사이에 자주 오르내릴 정도로 자녀교육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핫 이슈이다. 흔히들 교육은 식물을 키우는 것과 같다고 한다. 자녀교육과 특히 대학 진학은 한번 잘못 놓쳐버리면 절대 되돌릴 수가 없다는 점에서 인생의 성장기에서 식물재배와 비슷하다. 자신의 인생과 미래 가족사도 연계되기 때문에 더욱더 그럴수밖에 없다.

 

몇년전 어느 방송사 '스카이캐슬'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걸 봐도 그러했다. 이는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 보는 리얼 코믹 풍자극이었다.

 

곡식을 땅에 심어 물을 주고 비료를 주면 모두 잘 자라 수확이 저절로 되는 줄 알지만 절대 그럴리가 없다. 어느 정도 자라다 보면 병충해로 인해 고사해 버리기도 하고, 비가 내려 좋다 했는데 주변에 잡초가 무성해 작물을 뒤덮어 버리기도 한다. 설령 다 자랐다고 해도 여름철에 폭풍우가 몰아쳐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져 버리기도 하고, 수확기가 되어 열매를 맺을 때면 생각지도 못하던 들짐승들이 나타나 도둑질을 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올바르게 성장하기 까지 이렇게 매 순간마다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자녀교육? 이와 똑 같은 시각으로 그 관점에서 세밀히 바라보아야 한다. 부모라면 ‘잘 키우자’ 그 목표는 똑 같을지 모르지만 결과를 보면 전혀 다르다. 아이들을 학교나 공교육에 상당부분 맡겨 잘 해주리라 믿겠지만, 마찬가지 외부환경에 노출된 채 자라는 식물과 같아서 주변으로 부터 유혹이 항상 내재되어 있고 함정도 있다. 이로 부터 보호해 줄 사회적 안전망절대 부족. 그래서 바로 곁에서 간섭이 아니라, 바람직한 부모의 역할아이들의 성향에 맞추어 성장기 한 순간 한 순간 곡식을 키우듯이 세심한 관찰을 통해 외부 우려로 부터 보호하고 필요한 부분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우리 자녀를 잘 키워야지또는 교육을 잘 시켜 좋은 대학을 보내야지하는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너 나 모두 똑 같지만 방법이 서로 다르다. 기회도 똑같이 주어졌지만 과정이 다르니 결과가 너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녀를 품어주는 사랑도 중요하지만 자녀를 대하는 태도와 시의 적절한 훈육방식도 중요하다. 부모와 함께 크고 작은 관심사에 대해 자유로운 토론이나 원만한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좋다. 평소 그런 소통 분위기가 아이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될 뿐더러 인성도 길러주고 사안별 문제해결에 매우 도움이 된다. 또 혹시나 탈선의 위험으로 부터 사전 예방효과도 있다.

 

남들이 다 부럽다고 하는 SKY대학이나 요즘 세상 그 어렵다고 하는 의대에 자녀들을 모두 보낸 부모들도 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지 주변에서는 부러워하는 시선들로 역역하다. 그런데 그런 부모들의 입장에서 보면 남들은 겉모습이나 그 결과만 바라볼 뿐 그 속에 감추어진 진솔한 뒷 얘기는 거의 모르는 듯하다.

 

여태껏 그분들은 자녀들이나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욕설이나 폭언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우선 부모가 모두 사회적 제 몫을 제대로 하면서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언제나 솔선수범을 중요시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자녀들로 하여금 묵묵히 따라오도록 인생의 멘토로서 길잡이로서 역할을 충실히 한 셈이다. 일선 학교에서 부적응이나 소위 문제학생, 관심학생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해당 가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를 안고 있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자주 접할 기회를 많이 제공해 주고, 여행이나 새로운 곳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자연스레 호기심을 유발시켜 스스로 자극 받도록 임팩트를 가해 동기부여가 되도록 한다. 어리기 때문에 잘못이나 실수는 늘 있기 마련이다. 그때마다 너는 왜 그 모양이야“ ”너는 그것 밖에 못해" 식의 야단을 치거나 감정적인 호통은 엉뚱한 방향으로 튈 수도 있다. 이는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그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잠재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보다는 격려나 감성적 선도를 통해 나도 할 수 있어“ 이런 자신감이 몸에 베이도록 애 써야 한다.

 

중요교과 중심으로 필요한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만 쪽집게 처럼 골라 학원에 보내 맞춤식 교육의 기회를 만들어 그때그때 보완해 주거나 경우에 따라 전국단위 경시대회에 참가시켜 견문을 넖혀주고 경쟁을 시켜 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학원 의존형에서 빨리 탈피하는 게 좋고 특히 대입을 바로 앞에 둔 고교교육에서는 전국권으로 확대되어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주도 학습이 제일 중요하다. 이런 습성은 중학교 시절에서 길러 주어야 한다.

 

통계적으로 보면 서울 강남8학군 고교생들이나 이곳 학원 출신이 소위 SKY 대학에 매년 50% 이상 입학하고 나머지 부분을 그외 서울지역이나 지방에서 나누어 보낸다고 한다. 이쪽 학군의 고교 졸업생 60~70% 이상이 재수를 선택 한다고 한다. 강남을 중심으로 한 대입 전문화로 특화된 유명 학원가에서 나오는 얘기로 대학진학 목표가 SKY, 서성한, 중경외시 그 다음으로 그외 인서울 대학 순으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

 

자식교육에는 '아버지의 의도된 무관심'이 필요하다고 한다. 치열한 입시현장에서 엄마들의 치마바람은 전혀 도움이 안되고, 대신 부모의 맞춤식 정보력은 무시 못할 요소이기도 하다. 입준비에는 고교 진학담당 교사 못지않게, SKY 대학 중심으로는 그 이상의 생생 정보를 잘 챙겨 아이에게 정량적인 현실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학창시절에 심혈을 기해 공부를  본 적이 있다면 그 경험을 십분 살리는 게 좋고 진학지도에 세심하고 해줄 얘깃거리가 많아 보인다. 

 

기본 기초교과도 중요하지만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과 심화학습에 당연히 충실해야 하고, 그리고 선행학습도 반대하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 필요하다고 본다. 상위 40%의 학생이 20%로 끌어올리는 것 보다 상위 10% 이상의 학생이 5%로 올리는 것, 또는 그 이상이나 단 1~2점이라도 탑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다. 재수가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다. 고교생은 내신도 해야 하고 입시 공부를 동시에 병행해야하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과 자녀교육에 정도는 절대 없는 듯하다. 대체로 ‘잘 키우자’ 의미는 자식이 독립해서 스스로 돈 벌어 넉넉하게 살 수 있도록, 남들 보기에 번듯하게 키운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좋은 직업 얻어 성공하는 것이다. 학교교육과 부모의 관심, 그리고 주변 환경이라는 삼위일체의 관계속에서 상호 보완이 항상 필요하다.

 

한번 흘러 간 물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다. 우리는 흔히 "너는 어디 대학 갔니?" "저 엄마는 어느 대학 보낸 엄미야" 이런 말을 많이 들어 왔다. 이렇게 한 아이를 학교로 한정하고, 보이지 않는 사회적 기준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이렇게 아이들을 틀안에 가두지 말고 무한한 가능성을 바라보는 교육이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은 매우 좋은 것이다. 그러나 간섭은 마음과 영혼을 병들게 할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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