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대접이어도 찾아가는 그곳
유럽의 큰 도시를 가서 바라보면 이해가 얼핏 안가는 부분들이 있다. 외부인들에게 푸대접해도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도시를 찾아온다. 불편한 화장실, 이정표나 안내판의 부족, 제한적인 교통체계나 환경, 거주자들 중심으로 구조화된 도시도 있고, 낡은 문화재나 건축물을 기업들이 서로 나서서 무상으로 보수해 주려고 한다.
이태리 베네치아에서 “대형선박 반대” 라는 피켓과 함께 들어오는 배를 막았다고 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외부인들이 지나가는 거리에 관광객 반대와 함께 “관광객들은 테러리스트다.” “당신의 호화스러운 여행은 우리에게 일상의 고통이다.” 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서울 북촌이나 이화벽화 마을에서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라고 호소하며 관광객들이 더 오지 못하도록 스스로 벽화를 없애고 있는 실정이라고 들린다.
대체로 그곳 사람들은 아름다운 곳에 살면서 행복할 것이라고, 방문객이 많을수록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모두 생각한다. 하지만 관광객을 반대하며 심지어 도시를 떠나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왜 그런지 관점을 바꿔 그곳 시민들의 입장이 되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유럽의 도시들은 옛 부터 전해내려 오는 건축물이나 거리, 도시의 형성과정, 재주 많은 역사속 인물들, 걸작 예술품, 역사 등에 있어 콘텐츠나 스토리가 풍부하고 모든 것이 예술작품이다. 규모나 전통이라는 면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압도해 버리고, 모든 게 걸작이기에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치고 넘친다. 그러니 세계의 각 지역에서 관광객들이 스스로 찾아오게 되어 있는 구조이다.
갈대숲은 물의 흐름을 느리게 하고 진흙입자를 서서히 가라앉힌다. 해마다 묵은 잎과 줄기로 가득한 갈대밭의 습지 속은 각종 영양분이 풍부하다. 그래서 다양한 생물들이 깃들어 살고 있다. 한두 포기만 서 있으면 하찮은 잡초나 다를 바 없다. 어디 한구석 꽃다운 색채도 모양도 없기 때문에 갈대는 겉보기에 나무도 아니고 꽃도 아니다.
과거에는 아무 쓸모없는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오랜 세월속에 형성된 넓은 갈대 들판에는 나무숲보다 강한 심오한 매력과 꽃보다 섬세한 몸짓이 그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계절마다 갈대의 군락은 나무숲과 꽃밭이 이룰 수 없는 황홀한 자태를 고스란히 들어낸다. 그래서 잘 보존된 생태계나 이런 점이 높이 평가되어 어느 시점부터 관광지로 탈바꿈 해 버렸고 그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
이렇게 숨겨져 있는 섬세한 내공과 전통이 차곡차곡 쌓이고 쌓여, 이렇듯 유럽의 도시에서는 관광지로서 명성과 넘쳐나는 관광객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과 감성을 사로잡도록 예술성이 살아 숨 쉬고, 그 특유의 문화적 유산과 가치를 마음껏 자랑이라도 하는 듯하다. 이번에 이태리 일주여행을 해보면서 한편으로 아이러니한 여러 모습과 함께 우리의 관광자원과 그 산업을 비교했을 때 부러움 그 자체이었다.
물의 도시 베니스 인구 5만명인 도시인데 연간 1천만명 이상 관광객 온다고
밀라노 패션의 도시이자 스칼라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여기도 거리 전체가 임팩트
로마, 바타칸, 오르비에트(중세도시), 피렌체, 친퀘테레(지중해 연안 절벽 마을),
나폴리, 폼페이, 소렌토, 카프리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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