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侯將相 寧有種乎(왕후장상 영일종호), 이 고사성어는 진나라에 저항하여 반란을 일으킨 진승의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왕과 제후, 장수와 정승의 씨가 따로 있을리 없다 라는 뜻으로 사람의 신분은 태어나면서 정해지지 않고 노력에 따라 신분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의미이다.
‘개룡’은 개천에서 용난 사람을 줄인 요즈음 말이고, 또한 "개천에서 용난다" 는 우리 속담이 있다. 언제부터 인가 금수저 흙수저 론이 부각되면서 이를 대신해서 세상의 이목을 끌고 있다. 출신 환경을 수저로 빗대는 수저 계급론의 상징적 표현이다.
현 시대를 살아 가는 사람들사이에 두 가지 모두 사회경제적 지위가 계층간 이동이 쉽지 않다라는 전제아래 현 세태를 빗대어서 나온 말이다.
땅콩회항사건은 어느 항공사 부사장이 간식을 매뉴얼대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하여 승무원에게 폭언을 퍼부었고, 이륙하려던 비행기를 회항시켜 승무원을 내리게 한 사건이다. 금수저 집안의 백화점 모녀사건도 주차요원이 협조지시에 불응했다하여 2시간이나 무릎을 꿇리고 모멸감을 준 갑질의 꼴불견이다.
프랑스어로 noblesse oblige 말이 있다. 사람은 높은 신분에 따르는 책임과 정신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갑질 가해자는 흙수저 보다 못한 저질 금수저이고 금방 녹이 슬고 말 것이다. 아무리 물질만능 사회라 하지만 이들도 가정이 있고 인격이 있을 터인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들이다.
세상에는 돈을 움직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에 휘둘리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은 서로 엇갈린다. 금수저도, 흙수저도 시간이 흐르고 상황에 따라서는 서로 입장이 바뀌어 갑이 되고 을도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흙수저로 태어나도 개천에서 용이 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저질 갑질자들을 일깨워주어야 하고, 어차피 삶은 경쟁이고 현실 적응의 연속이다. 사람은 흙속에서 자라야 한다. 그 속에서 싹을 틔우고 땅속의 자양분을 받아 주변의 물과 공기와 함께 있어야 올곧게 자라난다.
조금 늦자란다 해도, 바람에 꺽이고 휜다 해도, 눈 비에 흠뻑 젖더라도, 척박한 환경에서도 굳건히 큰 나무로 자랄 것이고, 언제인가 이 세상에서 필요로 하는 큰 재목으로 거듭 날 것이다.
금수저를 가지고 태어나도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고, 반면에 흙수저를 손에 쥐고도 남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갑질 논란에 휩싸인 인사들이 바로 금수저 물고 태어 났어도 불행한 사람들이다. 진정한 행복이란 결국 금수저 흙수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삶을 선택의 문제이다.
자신을 낮추고 작은 사랑이라도 실천하며 사는 사람들이 진정한 엘리트 금수저이다. 이들은 명예나 지위나 물질을 탐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다.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약자들 편에 서서 베플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초라하고 힘든 곳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자신의 미션을 잘 실천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
王侯將相 寧有種乎라 했으니 흙수저로 태어나도 개룡이 될 수 있는 세상이 계속 되어야 한다. 자본주의사회에서 태어 났다는 자체가 자신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성공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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