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 강아지, 영리한 애완견으로 보였다. 우리는 행복을 함께 나누었다.
우리 전래풍속에 이사 가면 흔히 집들이를 한다. 새집에서 좋은 출발을 하기 위해 신들에게 고사지내는 일이 곧 집들이였으나, 요즘에는 제례적인 성격보다 축하의 뜻이 한층 강해졌다. 주인 입장에서는 손님을 맞아들이므로 '집들이'이지만, 새로운 집으로 옮겨 들어간 걸 축하하고자 손님을 초청해 음식 대접하는 일이다. 우리 친구인 손님 입장에서는 집 위치를 아는 것이기 때문에 '집알이'라는 표현이 더 맞고, 인사로 찾아보는 일일 것이다.
요즈음 같이 바쁜 세상 여러 이유로 하기 힘든 집들이, 인천 앞바다로 연결된 월곳, 근교 안산시와 돌아서 송도 그리고 시흥시 정왕동과 소래포구가 내려다보이는 근사한 장소, 럭셔리한 저택,해안가의 불빛 라인과 함께 아름다운 야경, 정성이 들어간 음식 준비로, 화목해 보이는 그 가족은 우리를 초대해 주었다. 이 모두가 친구들 사이 우정이라는 연결고리를 끈끈하게 묶어 주려는 듯 했다. 잊혀져가는 우리 미풍양속에다 최사장 부부의 정성이 더해, 몸과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베푸는 모습 보기 좋았다. 감동과 좋은 귀감이었고 우리에게 뭔가 진한 메시지를 심어 주었다. 하여튼, 친구들이 집안에 좋은 기를 불어 넣었으니 그 집에서 좋은 일만 줄줄이 있길 기대한다. 30 넘어 결혼해서 출발이 늦었다는 최사장의 말이었지만 그 집 분위기로 보아 따따 더불로 대박을 친 장가든 것으로 보였다네.
또한, 그 집 강아지도 오는 사람마다 일일이 인사를 하는 듯 몸짓을 하였다. 열 번을 잘해 주다가도 한번 잘못해 주면 주인을 배반해 버린다는 고양이와는 역시 달랐다. 강아지는 반대로 열 번을 잘못해주더라도 단 한번만 잘해 주어도 주인을 깍듯이 따른다고 한다. 주인과 손님을 알아보는 영리한 애완견으로 분명 보였다.
진보58 서울수도권 모임도 분위기와 가을이라는 정취에 걸맞게 무르익어 가는 듯하였다. 행복감을 누릴 수 있는 오복(五福)으로 건강한 몸을 가지는 복, 서로 아끼면서 지내는 배우자를 가지는 복, 자식에게 손을 안 벌려도 될 만큼의 재산을 가지는 복, 생활의 리듬과 삶의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일 복, 참된 친구를 가지는 복이라 한다. 사람들이 바라는 것을 곰곰이 살펴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계층을 막론하고 비슷한 것 같다.그래도 우리는 진보58이라는 구심점으로 친구를 두었으니 행복하지 않은가? 옛날판 5복이든 현대판 5복이든 상관없이 그저 몸과 마음이 풍요로운 행복을 함께 누리고 살자.
모임에서 옥의 티라면 모이는 지역이 넓어 친구 몇몇이 분위기 헤치지 않으려 몰래 사라져야 한다는 것, 그래도 친구들은 이해로 고마워 하니, 이게 더 감사한 일이고 친구들의 이심전심 마음이 서로 작용하는 듯했다.
2011. 10. 4. '집들이' '집알이' 또한 모임 참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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