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五味)를 즐기면서 우리들만의 다섯 가지 향기를 만들었다.
군불로에는 다섯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한다. 말로만 들던 비슬산 자락에 가서 들어 본즉, 1미는 불맛, 2미는 물맛, 3미는 등산 맛, 4미는 노는 맛, 5미는 녹돈참숯삼겹살 맛(또는 오리구이)이다. 한 곳에서 5 가지를 즐길 수 있어 '일석오조(一石五鳥)'란 표현을쓴다면 우리 모임 분위기에 딱 맞아 떨어진다.원래 군불로는 시골서 온돌방을 데우는 것처럼 참숯으로 군불을 때는 찜질방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곳에서 이 오미를 즐기면서 우리들만의 다섯 가지 향기를 내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사이 느껴지는 사람의 향기, 청송 진보라는 뿌리에 시골정서가 잔뜩 묻어나는 고향의 향기, 50줄 들어 내 탓 네 탓 가리지 않고 성숙함을 보여주는 인생의 향기, 인정과 정감이 넘치는 진보58의 향기, 만남과 안부를 살펴 서로 마음 나누는 행복의 향기이다. 다함께 이를 나누어 가졌다.
대구 근교 琵瑟山(비파 비(琵) 거문고 슬(瑟))은 정상에 있는 바위의 모습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명산을 옆에 두고 이 오미를 맛보면서 그 향기를 맡은 사람이라면,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인생 후반부에서도 명산의 정기와 함께 친구들이 전해준 에너지를 받아 삶의 향기를 더 낼 것이라 본다.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한 동기들에게도 그 향기는 분명히 전해지리다.
'9988234' 나이 들수록 우리들만의 품위를 지키면서 아름답게 즐겁게 살자. 요즘 사람들끼리 술자리 모임에서 간혹 건배사 말이기도 하지. 세상 사람들 사이 화제에 올랐던 이 말은 시사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구십구세까지 팔팔하게 살고 이틀만 앓다가 사흘째 되는 날 죽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인생'이라는 뜻이다. 친구야 이 말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겠나!
9988234를 위해 1-10-100-1000-10000을 지키자는 말이 있었단다. 마음 편하게 먹고 아름답게 살기로 작정해 자기 가꾸기를 원한다면, 이제 부터몸과 마음을 부지런히 단련시켜야 불노장생 할 것이라 한다. 그것이 바로 '1-10-100-1000-10000' 을 지키는 일이다. 하루에 한 가지씩 좋은 일을 반드시 하고, 하루에 10 사람 이상 만나고, 하루에 100자를 써 보고, 하루에 1000자를 읽으며, 하루에 10000보 이상을걸으라는 의미이다.
이번 모임을 통해 오미를 즐기면서 우리들만의 다섯 가지 향기를 내었으니, 진보58 동기 모두는 9988234 할 것이라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모임을 위래 준비해준 진보58 회장단과 대구지역 친구들에게 고마움과 박수를 보내자.
2011. 6. 21. 권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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