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같은 세월 앞에 장사 없는 법이라. 친구여, 벌써 우리에게 이런 표현을 써도 어색하지 않나 보다 .
우리도 어느덧 50대 후반 대열에 접어들어 섰구나. 100세 장수 세상이라 하지만 돌이켜 보면 인생무상과 함께 만고불변의 보편적 진리로 받아 들여야 할 때가 온것 같다.
초등학교 동기로 연을 맺은 이래 돌이켜보니 40여년 세월이 훌쩍 흘러갔구나 그래. 그동안에 서울 수도권의 진보58 친구들 중심으로 자주 만났던 친구도 있었겠지만, 성장기를 모두 보내버리고 20년 또는 30년 만에 만난 친구도 있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각자 흩어져 살아 왔건만 오랜만이라도 우리는 친구로 바로 알아 볼 수 있었다네. 우리의 이런 관계를 끈질긴 인연이라 할 수도 있겠다.
친구여, 옛 시절을 거슬러 다시 동기 친구로 만나 함께 모임도 하고 정담도 쌓고 하였지. 늘 겸양과 예의로 대해주어 마음 든든한 동기이자 정감이 가는 친구로 거듭 만들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함께하다 보면 실수나 오해를 살 수도 있을 법 한데 우리 친구들은 처신이 바르기에 서로에게 실망시킨 적이 별로 없었다네.
참으로 단단한 친구들. 이제 우리도 나이가 들어 술책과 요령과는 거리가 먼 우리의 생활태도와 나름대로의 가치관과 인생철학으로 살고 있기에 마음 한 곳에서 박수를 보내곤 했다네. 때로는 이런 올곧은 모습을 보면서 본으로 삼아 삶을 돌아보는 성찰의 기회가 되기도 했지.
보시게나 친구여, 생각하는 모든 것이 원만하여 무슨 일이든 들으면 곧 이해가 되는 우리 나이일세. 하늘이 맺어 주어 함께 가는 천생여행의 반려가 있어 마음 든든하다네.
함께해 온 아름다운 동행, 앞으로 가는 길도 감히 그대들과 함께 동행이 되려 한다. 아직은 넉넉히도 남아있는 우리네 인생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많은 부분도 희노애락을 함께해야 하지 않겠나. 소주 한잔 나누는 사소한 일도 그럴 것이고, 인생의 깊은 의미 있는 일도 그대와 함께 나누어 가질 것이다.
우리는 그래도 진보58 친구를 둔게 우리 인생여정의 아름다운 행복일세 !
서울 수도권 모임서 소중하게 만났던 친구들 이름 한명 한명 적어 보고 싶었다.
권오명 박준일 최재광 박승하 권영수 김재연 안승도 김은열 김원현 윤용득
정수창 신명석 이강형 김제현 위호훈 김용식 권순우 한기만 황도원 이재관
권오성 신영채 권영근 권오기 권영활 전재현 박종관 손진락 황정숙 심정숙
이현숙 박분남 김신례 김태선 권소정 권혜리 권기분
고향 진보라는 뿌리를 같이 둔 우리 친구!
친근한 벗으로서로 나누고, 함께 동행할 수 있는즐거움 또 어디 있으리오
너를 통해 나를 발견하고,나를 통해 너를발견하노라
그대와 함께 할 수 있어 늘 행복 나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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