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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필/58회

유수같은 세월 앞에 장사 없는 법이라

by 眞草 권영수 2014. 6. 29.

“유수같은 세월 앞에 장사 없는 법이라.”

친구여, 벌써 이런 표현을 써도 우리에게 전혀 어색하지 않나 보다.

 

우리도 어느덧 50대 중반 후반 대열에 들어섰구나. 100세 장수 세상이라 하지만 돌이켜 보면 인생무상과 만고불변의 보편적 진리로 받아 들여야 하지 않겠나.

 

초등 동기로 연을 맺은 이래 돌이켜보니 40여년 세월이 훌쩍 지났어 그래. 그동안 서울 수도권 동기들 중심으로 자주 만났던 친구도 있었겠지만, 성장기를 다 보내버리고 20년 또는 30년 만에 만난 친구도 있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각자 흩어져 살아 왔건만 오랜만일지라도 우리는 친구로 바로 알아 볼 수 있었다네. 우리의 이런 관계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 할 수도 있겠다.

 

친구여, 옛 시절을 거슬러 다시 동기로 친구로 만나 함께 모임도 하고 정담도 쌓고 하였지. 늘 겸양과 예의로 대해주어 마음 든든한 동기이자 정감이 가는 친구로 거듭 만들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함께하다 보면 실수나 오해를 살 수도 있을 법 한데 그대들은 처신이 바르기에 서로에게 실망시킨 적이 별로 없었다네.

 

참으로 단단한 친구들. 이제 우리도 나이가 들어 술책과 요령과는 거리가 먼 우리의 생활태도와 나름대로의 가치관과 인생철학으로 살고 있었기에 마음 한 곳에서 박수를 보내곤 했다네. 때로는 이런 올곧은 모습을 보면서 본으로 삼아 삶을 뒤돌아보는 성찰의 기회가 되기도 했지.

 

보시게나 친구여, 생각하는 모든 것이 원만하여 무슨 일이든 들으면 곧 이해가 되는 우리 나이일세. 하늘이 맺어 주어 함께 가는 천생여행의 반려가 있어 마음 든든하다네.

 

함께해 온 아름다운 동행, 앞으로 가는 반평생 길도 감히 그대들과 함께 동행이 되려 한다. 아직은 넉넉히도 남아있는 우리네 인생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많은 부분도 희노애락을 함께해야 하지 않겠나. 소주 한잔 나누는 사소한 일도 그럴 것이고, 인생의 깊은 의미 있는 일도 그대와 함께 나누어 가질 것이다.

 

우리는 그래도 진보58 친구를 둔게 우리 인생여정의 아름다운 행복일세 !

참석할 수 있다는 이런 모임이 있어서, 그대들을 친근한 벗으로 만날 수 있어서, 이 세상 함께 살아 갈 수 있어서, 더욱 그렇다네.

 

지난 회장단의 수고에 우리 모두 박수 보내고, 새로운 회장단을 믿어 주고 다시 기약하세.

 

2014. 6. 29. 권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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