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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필/삶

'개팔자 상팔자' 세상이 개판이라고

by 眞草 권영수 2025. 10. 10.

'개판 세상'이라고? '개팔자 상팔자'라고? 한번쯤 생각해 볼 여지가...


유명 리조트나 펜션에 가보면 팻전문 카페나 룸으로 별도의 실내외 공간을 두거나 야외 파란 잔디위에서 여유롭게 뛰어 놀고 았는 강아지를 볼 수 있다. 극진히 대우받으며 호사스런 모습을 가까이 보면서 결은 다르지만 좀 익숙하지 않은 모습에 별천지 개판 세상이구나! 머리속에 잔상으로 남아 맴돌고 있다. 잘못된 고정관념에서 고리타분한 생각일까? 어찌보면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이런 럭서리한 숙소로 화려한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자면 그렇다는 예기이다.

 

도라지는 절대로 산삼이 아니다. 이는 완전히 달라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요즘은 도라지가 산삼이 될 수도 있는 세상이 되었나 보다. 요즘은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세상이 아니라고 하지만, 꺼꾸로 ‘개(犬)’라는 동물은 지금이야 말로 ‘개천에서 용이 나는 세상’을 누리고 있는 듯하다. 강아지는 분명히 동물인데 사람으로 부터 받들어 대접을 받으니 용이 되어버린 듯하다. 걷기 싫다는 시늉을 하면 달랑 안아 가슴에 품고 다니기도 한다. 혹여 다른 사람이 발로 찼다간 ‘동물학대’라는 이유로 벌을 받거나 벌금을 내야 할지도 모른다.

 

북미에서 사는 친구한테 몇일전 연락이 왔는데 그쪽 사회상을 에들러 이렇게 얘기한다. "완전히 개판 세상이야. 북미 말에서 Canine 발음을 K9으로 하면 되잖아!" 잘 나가는 국산차 K9에 빗대 Canine(강아지) 이라니 우연인지 몰라도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엇비슷 시사점을 넌지시 던져주기도... 개판인 세상에서 은근히 아닌듯 임팩트를 가해, 즐기는 듯한 이중적 심리도 살짝 엿보여 그 말에 얄밉기도 하다. 어째튼 이러면 어쩌고 저러면 어쩔건가? 그냥 주어진 환경에서 나름 즐기면서 살면 되는 것이겠지.

간혹 유모차에 아기가 당연히 타고 있는줄 알았는데 우연히 다시 보니 '대신 강아지가 타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개모차로 이에 왠지 씁쓸한 맛이... 저출산고령화의 이면에 혹시나 양육이나 보육에 현실적 부담감으로 작용해 대체생활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보수적 사고에서 비릇된 것인지 몰라도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아니겠지만 바람직한 사회상은 아닐테다. 더우기 이판사판(理判事判) 개판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흘러서는 절대 안된다.

그런 점도 있지만, 꼭 그렇게만 생각해야 할까? 아니다. 직장과 사회생활 전선에서 생업으로 바쁘다 보니 배우자에게 원하는 바 모든걸 다 충족시켜 줄 수 없어 대신 애완견과 함께 반려로 삼아 정서적으로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경우라면, 나이들어 적적한 고독 대신 심심풀이 말동무로 따분하지 않도록 함께 지낸다면, 이런 생활은 공감하기에 충분하고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에 대안으로 좋은 대체방편인 듯하다. 이렇듯 주변에 얼마든지 권장할 만한 요소도 종종 있다.


개판 세상이라는 부정적인 내재모습 대신 진정한 순수 반려견으로서 소외계층이나 외로운 사람의 건강한 이웃이 되어 준다면 얼마든지... 오늘도 행복 내일도 행복 모두 건강하게 살아가야지. 어째튼 요즘 사회상의 일면이긴 하지만 사람이 개나 강아지 처지보다 못해서야 되겠나! 가령 잘 못났다고 좀 못배웠다고 경제력이 좀 약하다고 해서 뒤쳐서야 되겠나. 세상이 아무리 그런 분위기로 흘러갈지언정...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는가? 어떻게 더 성장할 수 있는가? 우리 모두의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개팔자 상팔자' 세상이라지만 웃자고 하는 얘기로 사람이 이보다 낫지 않겠나!

 

일상 치열한 삶을 살면서 능력이 좀 부족하고 힘에 겹다고, 겁이 많고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장애가 있을지라도 반드시 이를 넘어야 할 산이 있기 마련이다. "집이 가난해서 너무 싫다." 그럼 그 부모님이나 환경을 비난하고 욕을 할 것인가? 스스로 힘으로 달란트를 갈고 닦아 팔아서 자수성가 하면 된다. 자기 자신을 쇄신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영적인 존재, 즉 죽지 아니하는 존재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한다면 이로 부터 의식지수가 올라가고 깨어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렇지 못하면 조금 원색적인 말로 개 돼지 처럼 살아갈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