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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과나/가족

'와인 한잔'으로 깔끔하게! 축하 모임

by 眞草 권영수 2023. 10. 14.

'와인 한잔'으로 즐기는 문화 깔끔하게 축하모임

 

'와인 한잔'은 헤야겠지 바로 이런 날! 마침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이의 첫돐을 맞이한 날에 가족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그 아이를 축복하는 의미도 있고 와인 한잔으로 건배(乾杯)를 한다. '아이의 앞날을 위하여' 특별한 날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축복을 함께 해주다니! 더욱 깊은 뜻이 그속에 담겨 있는 듯했다. 모두가 정성스런 마음으로 아이의 앞날에 축복을 기원했다고나 할까?

 

어느 지인이 50년숙성된 정통 고귀한 와인 한병을 선물로 주길래 받아와 고이 보관해 두었다가 이렇게 의미있는 날에 드디어 개봉했다. 그 분이 와인의 참 맛을 잘 모르면 그냥 마시지 말고 깊은 맛을 아는 분들이랑 함께 마시라고 당부했다. 그래야 제 맛을 알고 뜻이 있다고 해서, 와인 한잔으로 첫돌의 의미를 공유하면서 그 맛의 깊이 만큼이나 진한 행복감에 젖어 서로 흐믓해 했다.

 

이렇듯 생일축하 모임에서도 와인이 단골메뉴로 빠짐없이 등장한다. 요즘은 지인들끼리 모임에서도 와인 한병씩 가져와 종류도 너무 많아들에게 자랑삼아 설명도 하면서 만남의 소중한 의미를 서로 나누기도 한다. 와인은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을 담고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주니 그렇겠지. 귀족적인 맛과 품격으로 유명해서랄까? 이렇게 음주문화도 자연스레 바뀌어버린 듯하다.

 

'막걸리 한잔' 몇 년전 어느 가수가 불러 히트친 노래로 당시 펜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이라 활동에 제약을 많이 받기도 해, 이 노래가 사람들의 답답한 가슴을 파헤치기라도 하듯 임팩트가 있었다. 아울러 우리네 정서와 잘 맞아떨어져 그 노래가 꽤 유행했던 적이 있다. 어째튼 장소에 따라 시대적 상황에 따라 걸죽한 '막걸리 한잔' 대신 깔끔한 '와인 한잔'이라는 문화로 변해 사람들 사이 점차 뿌리내리는 듯하다. 와인에 대한 ‘취향’을 공유하고 그 정서에 임팩트도 있고 의미 또한 크다. 그래서 요즘 크고 작은 모임 행사에서 와인으로 건배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다.

막걸리라 하면 벗을 만나면 반갑다고 한잔 혼자 있을 땐 외롭다고 한잔 기쁠 땐 기분 좋다고 한잔 슬플 땐 기분 나쁘다고 한잔 농촌에서 들일하다가 새참과 함께 마시던 걸쭉한 막걸리 한잔이었다. 소주보다 맥주보다 시큼털털 막걸리를 좋아하신 농사꾼이 생각난다. 이런 문화에 젖은 동네 어른들로서는 피로가 싹 가시고 속이 든든하고 기분 좋아 일이 힘든 줄도 몰랐다고 한다. 요즘도 운동을 하거나 반가운 옛 벗을 만나 종종 마시는 애주이기도 해, 막걸리 한잔만 있으면 행복했던 우리 과거는 막걸리 인생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세상도 문화도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막걸리 대신 그 자리를 와인으로 점차 대체해 가는 듯하다. 요즘 슈퍼마켓을 들러보면 매장 한 코너에 맥주와 와인 종류가 그렇게도 많은지 한마디로 깜놀이다. 그만큼 보편화되어 누구나 즐겨 찾고 하나의 애호식품으로 되었다는 반증이겠지. 와인이 서양 유럽 등지에서 포도농장이나 와이너리에서 다양한 제조법과 함께 발전을 거듭해, 국경을 초월 모든 사람들이 즐기는 품격 기호품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우리도 이런 정서에 동승이라도 한듯 뜻깊은 날에 와인으로 사랑스럽게 축복할 수 있었디. 요즘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가 이를 즐기는 문화로 완전히 자리매김해 버린 듯하다.

 

첫돐 맞이한 아이의 앞날을 축복하면서 선물로 금반지랑 금수저를 받아든 모습이 너무 잘 어울리구나! 그 뜻만큼이나 무럭무럭 잘 자라 이 세상에 빛이 되고 아름다운 꽃으로 화려하게 피어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우리 가족 모두 너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