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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빙·취미/운동

2022 함께하자!

by 眞草 권영수 2022. 5. 2.

자연과 벗삼아 올 한해도 함께하자! 

늘 자연은 그러했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대지는 곱디고운 푸르른 옷으로 새롭게 갈아입은 계절에 자연은 함께 노닐자하니 이를 마다하지 말고 허허실실 두리뭉실 하나되어 손에 손잡고 어울리다 보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우리 같은 나그네 인걸들에게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줄 것이라 본다.

주말 이른 아침에 먼동이 트면서 하늘이 밝아 나뭇잎은 연녹색을 비껴나 더 푸르게 물들어 갔다. 창가에 비치는 아침 풍경은 나쁘지 않았다. 주말 시내 곳곳에는 마음껏 폼내 차려입은 아웃도어 패션의 나들이객들로 가득해 여간 시끌벅적한 것이 아니다. 특히, 지긋하게 나이드신 분들도 일행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면서 나이에 걸맞지 않게 폭소를 자아내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차로 달린지 어느새 목적지에 닿은듯 강변근처에 들어서자 식당들이 즐비했고 거리 양변에는 커피점 카페가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커피향이 코를 자극해 우리들을 유혹했다. 화창한 날씨에 푸르름이 넘쳐나는 신록의 산책로는 사람들로 넘쳐나, 어린 애들도 엄마 아빠 손잡고 소풍을 즐기는 듯했다. 젊은 연인들은 다정하게 손을 잡고 탁 트인 강을 내려다 보며 늘어진 수양버들을 잡고 마음껏 포즈를 취했다. 울긋불긋 강변에 피어오른 봄꽃들이 인사를 서로 나누는듯 가던 길 멈추게 하고, 강으로 빠르게 하강하는 새를 보고 그 멋진 장면에 탄성을 자아냈다.

자연은 늘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하고 살아남으려는 자생능력이 있지만, 인간이 삐집고 들어가 사는 곳은 통제하고 개발하고 관리하려들기 때문에 사람의 영역과 자연의 영역을 가능한한 구분해서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대한 자연 생태계를 잘 보존하면서 사람들이 즐기고 힐링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했으면 어떨까 싶다.

습지에는 갈대가 자라고 그 물속에는 올챙이가 노닐었다. 작년에 자랐던 갈대는 누런색 그대로 남아있었지만 그 아래 새싹이 돋아올라왔다. 습지를 거니는 길은 나무 데크길로 잘 놓여있어서 거날다보면 쉼터가 나왔고 자세히 보아하니 희귀 야생식물들이 발길을 사로 잡는다. 개구리 우는 소리도 들리는 습지가 청정지역이라는 증거임에 틀림없다. 어릴 적 보았던 우렁이 물방아개비도 살 것 같고, 그리고 미꾸라지도 있을 것만 같았다.

그곳은 나름대로 잘 보존된 자연 생태계와 함께 인간의 손길이 닿은 인공미가 살짝 가미되어 잔뜩 멋을 부리고 구불구불한 오솔길은 운치를 더해, 물가에 우뚝 솟아있는 거목의 수양버들 가지를 늘어뜨린 모습이 강변에서 한폭의 걸작으로 단연 시선을 끌어 모운다. 어디를 가든지 경관 좋은 곳이나 지역명소이든 이곳 포토존도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나무 그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은 채 공기 좋고 살뜰하게 불어오는 쾌적한 바람에 녹색물결은 일상 속세에 찌든 머리와 심신을 맑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자연 속에 풍덩 빠져 이렇게 사람들과 어울려 수다를 떨다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버린다. 자연은  꾸밈없는 그대로 이렇게 우리를 반가이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가끔은 이렇게 집을 나서 눈을 세상밖으로 돌리면 대자연속 이런 즐길거리나 눈요기거리에 힐링은 저절로 되고, 자연과 벗삼아 이것이 바로 삶의 활력소가 되는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