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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빙·취미/운동

“천박한 도시“는 아니다.

by 眞草 권영수 2020. 9. 24.

천박한 도시는 아니다.(세종호수)

한국의 정원은 원래 중국의 영향을 받아 삼국시대부터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경관이 우수한 자연을 손대지 않으면서 그대로 이용해 그 속에서 자연과의 합의점을 찾으려고 연못과 돌, 꽃과 나무로 소박하게 꾸며 한국적 미학을 잘 살려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처음엔 서먹하나 점점 은은한 매력에 빠져들어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연스럽게섭리로 빠져 드는 느낌이다.

세종호수 주변 공원은 천박한 도시라기에는 거리가 멀고, 천혜의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현대식 조경기술로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산과 물 그리고 나무와 숲에 현대식 건축물로 이루어진 친환경적인 세련된 도시로 꾸며 놓았다. 옛날에는 터를 잡을 때 풍수지리를 중요시 했다고 하지만, 이 도시도 이를 바탕에 두고 공간미학으로 연결되도록 도시공학과 인간공학적인 측면에서 잘 설계되고 디자인된 듯하다.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광교호수의 3배, 일산호수의 1.1배 정도)로 세종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다. 습지섬, 수상 무대섬 등 5개의 섬과 산책로, 다양한 시설이 있으며, 특히 호수 중간을 가로지르는 세호교와 수상 무대섬이 유명하다. 주말이면 가족들과 연인 혹은 나홀로 여가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붐빈다. 거리 버스킹도 열리고 공연이나 축제 등 문화행사도 자주 열린다.

호수가를 따라 8.8km 산책로 한 바퀴 거닐어 보기도 한다. 자연 숲과 물이 바로 닿을 듯 곁에 두고 정갈하게  조성된 오솔길을 마음껏 걸을 수 있다는 점이 그저 만족스러워 보인다. 혹은 가다가 마음에 드는 의자에 앉아 쉬면서 힐링을 해도 좋다. 유난히 파란 배경으로 청아함을 가로질러 넓은 하늘을 수 놓는 뭉개구름이 평온한 호수와 한데 어울려 무척 아름답게 보여 편안함을  안겨준다.

아니면 자전거를 타고 호수 주변 구석구석을 다녀 보기도 하고, 실개천 두물머리를 기점으로 양쪽에 자리잡은 제천과 방축천을 따라 잘 조성된 총 19km 길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길과 산책로를 다니는 것도 곳곳의 테마파크 등 주변이 아름다워 눈이 즐겁고 운동도 하면서 꽤 폼나 보인다.

시간 날 때마다 근처 이곳으로 가서 넓은 호수와 자연에서 힐링도 하고, 자전거를 타면서 품격 있는 운동으로 즐겨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매번 갈 때마다 느끼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간미학적 측면에서 손색이 없을 정도이고, 친환경적인 ‘스마트 도시정갈하면서도 한국적 문화공간이라는 롤모델이 될 것이라 믿어진다. 나는 세종시 시민이 아니지만 주변에 이런 도시를 배경삼아 사는 사람들은 아마도 윤택한 혜택이라도 얻어 사는 듯하다

한국적 미학이 자연 공간에 대한 간절한 희망으로 이 호수와 중앙공원 그리고 주변 국립수목원에 앙증맞게 잘 담아냈다는 점에서 이러한 연유를 찾아볼 수 있다. 자연의 보존에 대한 미처 다하지 못한 애틋함을 대변해 주는 듯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 모두가 한국적 정원으로 재구성해 놓은 것을 보고 "잘 다듬어 놓았구나" 현대식 도시공원으로 "참으로 정갈하구나" 여기저기서 솔깃하게 들려오니 바로 이렇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어느 분이 어느 도시를 “천박한 도시“라 표현해서 일부 거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세종호수를 가진 이 도시를 두고 “천박한 도시“ 가 아닌, '세련된 도시'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호수주변을 돌면서 여러 앵글로 아름다운 장면 몇 컷을 담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