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밴드나 단톡에서 보면 간혹 댓글 없이 무반응으로 몇일간 시간이 흐른다. 어떤 분들은 위축도 될 법하겠지만 그냥 이대로도 괜찮다. 큰틀에서 보면 단체활동에서 여러모로 좋은 점이 더 많으니 말이다.
카톡 밴드 SMS MMS 블로그 등 SNS 활동이 우리 일상속으로 깊숙히 들어와 대중적으로 전천후 소통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한지도 오래이다. 하루에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을 정도로 보이스 통화보다 카톡 사용 빈도가 훨씬더 많다.
카카오 김oo 회장 자산이 글로벌 기업 삼성 이oo 부화장보다 많아 드디어 자산가 1위에 올랐다고 한다. 이 기업은 네이버 포함해서 요즘 대학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어하는 직장이라고 한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시대적 흥행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반증들이다.
여기 단톡 방에는 반응이 직간접적으로 다양해서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냥 스킵해서 넘어가더라도 클릭클릭 순간 우리 고향을, 또는 동료 친구들을 한번쯤 생각이라도 할 수 있기에 위안으로 삼는다.
무반응은 대개 내가 올린 글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글 문장력이 짧아 댓글 달기가 마음내키지 않아서, 글쓰기 습관이 잘 안되어서, 그냥 나서기 꺼려서 등등 여러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세상 얘깃거리로 댓글족 표정족 눈팅족 퍼나르기족 등 SNS 신조어도 나올 법하다.
대부분 별 반응없이 가볍게 클릭으로만 넘어가기도 하겠지만, 서로 공유공간으로 연결고리로 작용하는 면도 있고, 어떤 분은 빠짐없이 읽어주기도 한단다. 어떤 기회에 만나기라도 하면 고마움을 전해주는 친구들도 있다.
어떤 친구는 평소 얼굴 한번 보기도 힘들었고 글과는 왠지 다소 괴리가 있어 보였지만 어느날 전화 한통이 와서 얼른 받아보니 의외의 반응이다. 항상 글 올려 주어서 감사하다고, 거의 모두 잘 읽고 있다고 전해준다. 나를 이렇게 어찌도 놀라게 한다.
댓글이 없더라도 혹여 상처같은 거 받지말라고 조심스레 말하는 진정한 친구여 뭔 소리를 그렇게 하시는가 전혀 괜찮소이다. 이런 것이 반향이 되고 또한 이렇게라도 마음 편하게 올릴 수 있는 소통공간이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고향관련 밴드가 다섯개 정도 있는데, 이중 세개 정도는 초창기에 글을 자주 올려 활동을 나름대로 열심히 참여했었다. 지금은 소홀하지만..
3천명 이상 가입자 밴드에 글을 보면 조직적인 관리를 하는 것 같아도 조회수를 보면 가입자수 대비 10% 넘기는 게 극소수이고, 대체로 1~2% 정도이거나 5%미만으로 효율이 많이 떨어져 화이부실(華而不實) '빛 좋은 개살구'라는 면을 벗어나가 힘들어 보인다. 아마도 다른 밴드도 대부분 그러한 곳이 많으리라 본다.
하지만 우리 단톡은 닫힌 울타리안이라 구조적으로 모두 들어오고 설령 스쳐지나 갈지라도 대부분 조회가 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활발한 반응 여부를 떠나 우리끼리들 모임이니 별 부담도 없고, 가볍게 클릭으로 안부도 그렇고 쉽게 톡을 나눈다는 데 의의를 찾아보려 한다. 이대로도 그냥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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