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로 크리스마스 카드를 정성스레 쓰던 우리네 모습도 언제인가 부터 디지털 문화와 함께 스마트폰으로 메세지나 이모티콘으로 대체되면서 흥겹게 들리던 캐롤송도 귀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느낌이다.
또 한 해를 보내면서 매년 이때쯤이면 밤을 새워 산타클로스 얘기를 나무며 누군가에게 카드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애써 쓰느라,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캐롤송에 마냥 들떠 즐거워하던 성탄절은 이제는 아스라한 추억으로 남은지 오래되어 버린 듯하다.
연말이면 지인들끼리 모여 소소한 행사도 코로나19라는 불청객으로 산산히 조각나 버렸고, 그리운 사람들과 언제 만나게 될지 기약할 수도 없게 되었으니 말이다. 참으로 서운한 현실이다.
속절없이 또 한 해를 보내야 한다. 진한 아쉬움과 함께 지난 1년간의 추억을 들추어 끄집어내 보며 그저 잠시 회상에 젖어보면 어떨지 모르겠다.
깨끗하고 화사한 햇살이 넘나드는 창가에 앉아 향긋한 차 한잔의 여유는 소소한 감정으로 다시금 편안하게 다스려 주기에 행복감에 젖어드는 듯하다.
오늘의 이 감정이 오랫동안 마음속 지속 되기를 바라면서 좋은 일이 더해 졌으면 하는 사치스러운 생각을 해 본다. 세파에 떠밀려 흔적이 위기에 처해 지더라도, 삶이 고달프고 고통이 조금 따르더라도 허리를 다시펴고 일상에 충실하는 모습으로 거듭나려고 항상 자신을 향해 채찍질을 멈추지 않고 싶다.
한 해를 그냥 떠나보내기 역겨워 제주도에 몇일 들렸다가 이곳을 떠나면서 잠시 귀기울인 생각에 글로 써서 추억으로 남겨 보는게 어떨지 그런 마음이다.
어느분의 고즈넉한 고택에 잠시 들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곳간문을 기꺼이 열던 사람들은 떠났지만 그 마음은 언제나 향기로 곳곳에 묻어나는듯 했다.
한해를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된 걸까? 구세군의 타종 소리가 어디선가 들릴 듯해 몇푼 안되지만 얄팍한 돈이라도 보태야 마음 편할 것 같다. 세상을 향해 감사하면서 시선을 좀 더 따뜻하게 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21년 12월 크리스마스 이브날
제주 동계여행 12월 3박4일 들린 곳으로
어젠 서부쪽 오늘은 동부쪽을 누볐다. 새별오름 카멜리온힐 새섬 신방산유람선(송악산둘레 투어) 산림족욕, 에코랜드 삼나무숲길 성읍전통민속마을 석부작공원 허브랜드 스카이워터공연 저녁 후, 곧 호텔 숙소로 간다.
금년도에만 제주도에 세번째이지만 들릴 때 마다 항상 좋은 곳이라 생각이 든다. 야자수 나무를 지나칠 때 육지와 달라서 이국적인 풍경을 느끼기도 하고, 겨울철에도 푸른 나무가 많고 파란 야생 풀도 많다. 날씨도 겨울답지 않게 한층 따스해 더더욱 색다른 맛이 솟아난다. 외국도 아닌데 국내 여행지로 색다른 이런 곳에 찾아가 즐기면서 힐링을 할 수 있다니 항상 행복감을 안겨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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