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트롯 저기도 트롯 '세상은 요지경'
“야들아 내말 좀 들어라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산다.” 한때 대중가요로 유행하던 노래가사 중 일부이다. 코로나 펜데믹이 되면서 세월따라 온 나라가 트롯열풍 요지경이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보이스트롯, 사랑의 콜센터, 뽕숭아 학당, 보이스 퀸, 트롯신이 떴다, 트롯 전국체전 등 방송 예능분야 대세이고 마치 춘추전국시대로 맞이라도 한듯 활짝 열였나 보다. M 채널 방송에서 말한 것처럼 ‘요즘 세상은 트롯이 요지경’이다.
어느 방송사에서 트롯으로 시청률이나 흥행몰이에 대성공을 거두면서 그 뒤를 이어 따라하기 급급한 나머지 후발주자들이 방송프로그램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어느 방송에서 200억 거금을 투자해서 트롯프로를 제작해 방영하거나, 또 K 방송에서 새로운 프로를 기획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그래서 트롯열풍의 과도한 띄우기와 그에 따른 호들갑으로 피로감과 지나친 상업성에 거센 비판도 일부 있는 게 사실이다.
자연계 과학분야 연구논문을 쓸 때 참고문헌들을 미리 찾아 공부를 하거나 시물레이션을 하고,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관련제품을 세밀하게 살펴 선행개발을 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카피기술이나 리버스 엔지니어링도 철저한 준비와 실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를 통해 보완하기도 하고 또 여기서 새로운 아이디어 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 업데이트 시키거나 창의적인 새 모형 출현이 되고 이는 곧 과학기술 발전으로 이어진다.
모두 엇비슷한 논리로 일부 흉내내기일지라도 이런 관점에서 볼 때나,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국민 모두가 여가생활이나 즐길거리가 줄어들었을 뿐더러, 기존 방송프로의 신선도면에서 식상함과 더불어 삶의 얘깃거리나 흥미거리가 부족한 형국이다 보니, 대안 부족으로 대신 이런 K-트롯 열풍으로 자연스레 나타나 새로운 힐링을 위한 탈출구로 이어지는 듯하다.
따라서 그나마 여러 사람들의 위안거리이기도 하고, 유행도 흥행도 일시적 현상으로 설령 요지경이라 할지라도 그 시대의 새로운 문화이기도 하다. 출연자들마다 중요 이벤트로 극적인 반전을 주거나 익살스런 임팩트를 주어 그 관련성에 ‘이건 뭐지? 또 저건 뭐야?’ 시청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낸다. 이런 몰입감과 호응으로 나름 콘텐츠가 좀 더 풍요로워 보인다. 이렇게 방송분야도 서로 경쟁하면서 성장통을 거쳐야 더 발전할 것이다. 트롯 장르가 남녀노소 모두에게 파고들면서 국민가요로 재평가될 정도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 일부 비판에도 대중문화로 자리매김한 듯하다.
어디든 도입이 매우 중요하다. 일선 학교 수업에서나 일반 사회교육 강의실에서 첫 5분 정도의 도입단계를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는 교육학적 의미를 새겨 볼 필요가 있다. 수강생들 사이에 "이 강의는 들어보나 마나야", 아니면 "어! 저 강의 들어볼만 하네"로 갈라서기 마련이고, 그래서 수업 분위기를 장악해 집중도를 더욱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전이 있는 도입과 함께 온 몸으로 부르는 가창력에다 서로간에 음악적 교감은 물론, 이로 인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눈과 귀, 마음을 사로잡으며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황홀지경에 빠져들게 해 모두가 스스로 음악에 몰입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요지경 음악의 힘이요 또한 매력이자 일상 문화이기도 하다. 가수 조항조가 특별출연해 “이번에 트롯 가수들이 자신의 노래를 많이 선곡해 불러주고, 특히 트롯가수 K씨로 인해서 ‘고맙소’가 다시 태어난 것 같다고 해서 모두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고맙소’ 노래 조항조
이 나이 먹도록 세상을 잘 모르나 보다
진심을 다해도 나에게 상처를 주네
이 나이 먹도록 사람을 잘 모르나 보다
사람은 보여도 마음은 보이지 않아
이 나이 되어서 그래도 당신을 만나서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술 취한 그날 밤 손등에 눈물을 떨굴 때
내 손을 감싸며 괜찮아 울어준 사람
세상이 등져도 나라서 함께 할거라고
등뒤에 번지던 눈물이 참 뜨거웠소
이 나이 되어서 그래도 당신을 만나서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못난 나를 만나서
긴 세월 고생만 시킨 사람
이런 사람이라서 미안하고 아픈 사람
나 당신을 위해 살아가겠소
남겨진 세월도 함께 갑시다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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