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무백열(松茂栢悅)은 '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면 잣나무가 이를 기뻐한다.'는 뜻으로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하지 않고, 친구가 잘 되어도 시샘하지 않고 함께 기뻐해 준다는 뜻으로 볼 수 있지만, 우리 사는 세상 논리를 보면 조금 다른 듯하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라는 속담이 있다. 이런 말이 있다는 자체는 가까운 사람이 잘되는 것을 기뻐해 주지 않고 오히려 시기하고 질투한다로 해석되고 있다.
월드컵 축구에서도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 2:0 으로 이겼을 때 한국 못지않게 가장 기뻐한 나라는 독일 이웃 나라들이었다. 자기 나라가 승리라도 한 듯이 남이 잘못된 것을 보며 기뻐했다. 이런 현상은 우리와 별반 다를바 없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다지만, 송무백열이라는 의미가 새삼스럽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부르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옛 부터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는 정서에 익숙하기에 좋은 일이 생긴 사람에게 진심으로 축하해 준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배가 아프기도 하고 배가 부르기도 한다.
비즈니스에서도 윈윈게임(win-win game)은 자신의 이득이 약간 덜하더라도 상대의 입장까지 배려하며 협상에 임하면 모두가 이익을 얻어 승자가 되도록 합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은 상대방이 손해보는 만큼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 하는 것이다.
인류는 원래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고 한다. “인류 역사에는 아주 뚜렷한 방향성이 있다. 그것은 넌제로 섬(nonzero sum)의 원리에 따라 쌍방이 이익을 얻으며 발전하는 쪽으로 흘러간다.”고 로버트 라이트는 주장한다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은 크든 작든 분명히 너도 나도 모두 이익을 내는 방법이다. 윈윈게임과 송무백열(松茂栢悅)이라는 순수한 뜻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모두가 만족함은 물론 삶의 결과를 함께 낼 수 있다는 점이 아름답기 그지 없다.
'글 수필 > 기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펜데믹 이후를 (0) | 2020.04.29 |
---|---|
젊은 오빠들이 쓰나미 처럼 몰려든다. (0) | 2020.02.02 |
삶의 노예는 되지 말아야지?(Bucket list) (0) | 2018.07.09 |
행복지수는 비례하지 않는다. (0) | 2017.11.05 |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람답게 살자 (0) | 2017.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