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라는 동물의 의미를 더듬어보면서 감사~
호랑이 해를 맞이하여 친구들 가정에 만복이 가득하길 바란다.
백호의 해 경인년, 예로부터 복을 불러오는 고귀한 동물로 여겨진 호랑이 우리조상들은 정초가 되면 한해의 복을 빌며 호랑이 그림을 벽에 걸어 두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호랑이가 가진 영험한 기운을 받고자 했기 때문이다.
몇 일전 설날은 잘들 보내었는가? 설이라는 말은 ‘사린다 삼간다’에서 와서 ‘조심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무턱대고 기쁜 날로 받아들이기보다 새날을 조심스레 대해 뜻 깊은 날로 삼으라 조언하는 것이다. 전통음식 떡국 한 그릇 쯤 해치웠으리라 그 속에는 재복을 소망하는 마음이 담겨있고, 가래떡처럼 재산이 쭉쭉 늘어나는 축복의 의미로, 떡국을 엽전과 비슷하게 둥글게 썰어 재믈 걱정없는 한해를 기원한다고 했다.
분수에 넘치는 과분한 선물로 그 복을 나에게 누군가 내려 주셨다.
우리 아이가 지난 1년간 재수를 거쳐 결코 만만하지 않는 땅인 서울로 입성하였으니 말이다. 내가 청주로 내러와 18년이란 세월을 보내면서 서울은 불가근불가원(가깝지도 멀지 않은)의 관계설정 속에서 살아왔다. 서울 친구들 간혹 만나 나도 나중에 서울로 올테니 반질반질하게 터 잘 닥아 놓으라고 농담도 하곤 했었지. 이제는 아이를 통해 조금 구체화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구려!
과거 나와는 달리 인서울의 의미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여러 면에서 출발점이 다르고, 방향이 서로 다르다. 우리 아이에게는 곧바로 서울로 가지 못하도록 장애물이 놓여있었다. 이는 재수라는 과정을 통해서, 대가를 치룬 인생공부도 했을 것이고, 겸손과 균형감각, 그리고 소중한 상대적 가치를 경험했으리라 본다. 같은 값이면 기회의 땅, 약속의 땅으로 가길 바란다. 원래는 공학도의 길을 갈려고 했으나, 의사의 길을 가게 되었으니 사람은 가는 길이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나는 스스로 채우기에 급급해 내 것만 챙기는 이기주의 삶을 살아온 것 같아 늘 부담으로 작용했다. 해서, 적어도 우리 아이는 머리를 본인만 위해 사용하기 보다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와 나눔,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고 살아갔으면 하는 게 원이요 그렇게 가도록 부모로서 돕는 게 내 임무인 것 같다. 소시절의 도전과 성취, 내가 감히 할 수 없는 일에 자식을 통한 행복과 고마움, 주변과 친구들에 대한 감사, 만감이 교차하면서 내 스스로 세상에 짐을 지고 사는 기분에 젖어 든다.
우리 친구들, 함께할 수 있어 다시 한 번 감사하면서, 모두 건강하게 살자.
우리 모두 행복하게 지내길 ~~
2010년 경인년 새해, 청주에서 권영수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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