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상을 다시 찾다니 ! 이게 왠일이요
지난 1년 반의 세월을 엄청난 마음 고생하면서 살아왔다고 할 수 있다. 한 쪽 눈의 시력이 급격히 떨지는 문제가 있어 거의 다른 한 눈으로 생활할 정도로 엄청난 불편을 느꼈다. 3개의 병원을 옮겨 가면서 세분의 의사 선생님을 거쳐 4차례 안과 수술을 받고 몇주전 마지막 수술을 마치고 나의 밝은 세상을 다시 찾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
사실 이런 결과는 여기 이곳 홈페이지가 나에게 적절한 병원을 선택하는 데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기에 늦게나마 보답하는 차원에서 나의 수술후기 및 극복과정을 밝히는 게 나와 똑같은 또는 비슷한 고생을 하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도리일것이란 생각에 글을 올립니다.
나의 의지, 가족, 친구, 그리고 신앙 이 모두가 한데 힘을 보태 나의 세상을 다시 찾았노라 !
1년하고도 반년 전으로 거슬러 난시가 급격히 와 글자가 잘 안보여 안경교정을 시도하였으나 여의치 않았다. 바쁜 일과에 몇 달 그냥 넘어갔다. 눈에 대한 걱정을 계속하다 청주서 잘 한다고 소문난 안과를 찾아 검사하는데 길게 계속 하길래 뭔가 예감이 이상하다는 느낌이 왔다.
그 후 의사 선생님이 나를 불러 앉혀놓고, 당신은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는지 모르지만 몸 관리를 왜 이 지경으로 했느냐면서 잘못하면 ‘실명’‘이식수술’까지 가야한다고 엄청난 협박성 경고를 하시면서 하루빨리 서울의 유명한 종합병원을 찾으라고 권고 하셨다.
병원복도에 나오니 순간 하늘이 파란줄 알았는데 세상처음 하늘이 노랗다는 걸 직접 알았다. 복도구석에 처절하게 주저앉아 기도를 했다 ‘하느님 이게 왠 말입니까 나에게 왜 이리도 고통을 안기려십니까 난 지금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정직하게, 의미있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제게 잘못이 있었다면 그 단죄를 받겠습니다. 하나님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에게 길을 인도해 주십시오.’절박한 심경으로 바로 서울 유명한 S병원 안과에 전화를 걸어 예약 시도하여 1주일 후 날짜를 바로 잡았다.
우려 반 희망 반의 심경을 안고 서울 S병원 안과 첫날, 담당 의사 선생님을 만나 심층진료를 받고 2시간 이상 여러 가지 정밀검사를 한 후 몇일 뒤 결과 확인하려오라고 했다. 그래도 큰 전문병원이고 최고 전문의를 만났다는 약간의 안도감도 교차했다. 담당선생님은 나름대로 열심히 나를 진료해 주셨고, 간접 처방으로 해결해 갔다.
이렇게 몇 달이 계속 지나갔지만 나의 한 눈은 이 세상과 멀러져 갔다. 담당선생님은 그 병원 최초로 두 가지 수술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내걸었지만, 여러 문제로 쉽게 접근과 판단을 내리지 못한 채로 몇 달, 문제의 심각성과 압박으로 내속은 타 들어갔다. 다른 전문병원을 찾아야하는 결단을 강요당하는 듯 했다.
인터넷을 통해 열심히 나에게 맞는 안과 전문의를 찾았고, 관련 전문의 세분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어느 병원을 가야하나 여러 기준을 정해두고, 나름대로 방법을 동원해서 검증을 한 후 잠실의 Y안과(개인병원)로 가기로 최종 결심하였다.
막다른 길목에선 나의 모습, 나의 판단이 올바르길 바랄뿐이다. 그 담당 선생님을 만났다. 청주의 안과에서 일, S병원 안과에서 8개월간의 경과와 함께 자세한 진료를 받고, 장시간의 정밀검사를 받았다. 이 선생님은 비공식으로 서울 강남과 강북의 안과 전문병원으로 나를 보내 중요검사를 중복 받게 해서 검사결과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려 하였다. 이 결과를 외국의 안과 전문의에게 멜로 보내 상호 토의과정을 거쳐 1차, 2차 수술 순서를 정했다고 나에게 직접 전화를 주셨다.
그 선생님 접근방식대로 1차 수술을 예정대로 끝냈다. 결과에 대해 의학적 수치가 상당히 개선되었고, 2차 수술 뒤에는 좀 더 시력회복이 더 될 것이라 설명해 주셨지만, 시력회복엔 별로인 것 같아 흔쾌하지는 않았지만 기도로 마음을 달래고 내가 선택한 선생님이신데 믿었다. 이번 선생님은 나에게 심리적으로 신뢰를 심어 마음은 편하였다.
드디어 2차 수술, 지난주 금요일 예약된 결판의 시간 저녁 8시 아내와 함께 병원에 도착하였고, 여러 단계 준비과정을 거쳐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수술대에 누웠다. 나에게 수술복이 잘 맞을리 없고, 만에 하나 잘못되면 평생을 에꾸 눈처럼 살아야하나 하는 불안한 심정,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 기도였다. 처음으로 하늘이 노랗다는 걸 직접 느낀 그날과 같이 두 손을 가슴에 얹고 기도를 열심히 하였다. 수술이 잘되었다고 하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으로 모두 마무리되었고, 압박붕대를 감고 내일 통원치료를 위해 숙소로 갔다.
다음 날 아침 드디어 환하게 밝아졌다. 과연 내 눈이 어떻게 되었을까? 오전에 안과에 다시 들렸다. 압박붕대를 풀어 눈이 잘 뜨이질 않았다. 눈을 위생 천으로 닦아 주시고 눈을 떠 보라고 선생님이 말씀 하신다. 뜨는 순간 내 스스로 놀라울 정도로 바로 앞의 글자, 세상이 맑고 환하게 보이는 순간이었다. 정말로 내 생애 맞보지 못 했던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되기 충분했다. 아니 나의 세상을 다시 찾다니 ! 빛이 밝은 성분이 없다면, 소금이 짠맛이 없다면, 설탕이 단 맛이 없다면 존재 가치가 있겠는 가 반문해 본다.
의사 선생님도 너무 행복해 하셨다. 아마도 이러한 수술은 세계 처음일 수도 있다고 하였다. 이 정도로 개선될 줄은 의사 본인도 생각을 못한 것 같았다. 선생님은 나에게 정중히 양해를 구하였다. ‘환자에 대한 수술과정, 자료, 결과를 본인의 의학 연구논문으로 작성해 해외 저널에 발표해도 되느냐고’ 이를 통해 세계 안과수술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다는 것이었다. ‘선생님 저도 공인입니다. 저의 수술이 좋은 자료로 가치가 있어 안과 의료기술에 더 발전된다면 저 또한 행복한 사람이지요.’ 나는 즉시 화답하였다.
이번 일로 나에겐 몇 가지 의미를 던져 주었다.
우리 나이가 50넘어가는 걸 생각해야 한다. 건강, 질환 제때 관리해야지 놓치면 치명적인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엄청난 댓가를 치룬 나의 학습효과이다.
나의 의지, 가족, 친구, 그리고 신앙일지 모르지만 신념 같은 것이 필요하다. 모든 게 나에게는 소중하다. 친구들이 주변에 있어 고맙기도 하다.
끝으로, 장황한 글로 연말을 장식해 미안하구나.
지나가는 해의 잘못과 묵은 것은 날리고, 희망으로 새해를 새롭게 맞이합시다.
송구영신 잘 합시다. 청주 권영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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