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볼 하나에 11명이 달라붙어 10대의 모습이라고 한다.
농구는 볼 하나에 5명이 달라붙어 20대의 모습이라고 한다. 골프는 볼이 하나지만 해저드에 파묻혀도 OB가 나 잃어버려도 끝까지 찾으려 한다 해서 30대 모습이라 한다. 그런데 탁구는 볼 하나지만 서로 떠밀어낸다 해서 40대 또는 그 이후의 모습이라 한다. 우리는 축구에서 꽃인‘축구화’를 예쁘게 신고, 10대의 모습으로 돌아가 축구를 즐기면서 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스페인이 월드컵출전 사상 최초로 우승하고 막을 내렸다.
처음으로 아프리카 남아공에서 열리는 관계로 경제후진국, 치안문제, 준비부족 등 세계인들의 많은 우려 속에 열렸지만, 부부젤라 응원소리와 함께 지구촌의 축제로 몇 가지 의미를 남기고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아시아는 한국의 K리그, 일본 J리그, 중국 C리그 등 저변이 확대되어 있는 편이지만, 아프리카의 유명 축구선수는 자국리그가 없어 모두 해외에서 뛰고 있는 실정이다. 지구상에서 여러 면에서 소외된 곳이기도 했지만, 지역과 인종의 벽을 뛰어 넘었고, 세계인의 축제와 구경꺼리로 지구촌의 마음을 그곳으로 모을 수 있어 아프리카를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에 지구촌이 함께 평화와 공존의 길로 가길 바라는 게 FIFA 정신이고 세계인들의 소원일 것이다.
축구만이 쪽 빨아들이는 흡인력에 더해, 단일종목으로 선택과 집중하기에 수월해 올림픽보다 더 큰 상업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월드컵이기도 하다. 이번 월드컵에서 FIFA는 지난 베이징 올림픽 수입 16억불에 비해 2배에 해당하는 32억불이라는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엄청난 흥행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 경제유발 효과 10조 2천억!
3D TV 수출증대, 거리응원 효과, 기업매출 확대 등 이번 월드컵의 직접적 효과는 3조7237 억원이며, 국가브랜드 제고, 기업홍보 효과, 월드컵 관련 주가변동 등에서 발생한 간접적 경제효과는 6조4763 억원이라 한다.
대한민국 축구 최초 월드컵 원정 16강 달성! 일본과 16강 동반진출이라는 아시아 축구의 가능성을 확인해 준 대회, 23명의 태극전사, 양박 쌍룡(兩朴雙龍)이 활약한 이번 대회 우리는 그대들이 있어 지난 한달이 너무 행복해 했다. 이 대회를 통해 우리는 4龍(정성룡 조용형 포함)을 얻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을 기약해 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우리 대표팀이 출전하는 월드컵 축구는 대한민국 단합대회라고 한다.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이야기 두 가지가 있다. 남자들이 군대 이야기 하는 것 하고, 남자들이 축구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근데 이보다 더 싫어하는 이야기는 이 둘을 묶어 군대서 축구한 이야기라고 한다. 이러한 여자들도 월드컵 축구에 더 난리였다. 그러니 대한민국 단합대회라는 말이 적절한 것 같다.
차범근 해설위원이 아들이 볼을 잡기만 하면 말수가 줄어들어 아버지가 아들을 원격 조정한다고 해서 ‘차로봇’ ‘차바타’, 신체적으로 워낙 단단해 하드웨어 조건이 좋다고 해서 ‘차미네이터’ 신조어를 낳았고, 축구가족 차범근 두리 부자간 대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축구에서 시작해 축구로 끝이 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축구가 우리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있는 게 분명하다.
축구 볼 하나로 전 세계 60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게 축구의 멋진 매력!!
하지만, 골프와 탁구에서 볼 한 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자. 우리는 골프공을 따라가고 있는가? 아니면 탁구공을 따라가고 있는가?
2010. 7. 12. 권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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