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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필/삶

"사랑합니다"

by 眞草 권영수 2026. 2. 18.

아버님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어머님의 퇴임을 축하드립니다! 제가 시집와서 집안의 새 식구가 된지도 어느덧 8년 차가 되었습니다.

그간 함께 만든 추억이 제법 쌓여서, 괌에서 이맘때 아버님 생신 축하 디너의 기억, 혁진이 화환과 함께 했던 어머님 환갑 잔치, 전국 방방곡곡 좋은 곳 다 찾아다니는 신나는 명절들, 여섯 명이 모여앉아 함께 부르는 추도식 찬송가도 조만간 혁진이도 한자리 차지해서 화음을 얹겠지요.

호시탐탐 기회 엿보다가 타이밍 맞춰서 국내든 해외든 함께 떠났던 여행들까지! 시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을 학수고대하는 며느리는 아마 전국에서도 손꼽을 텐데 제가 바로 그 행운의 며느리네요.

혁진이를 낳고 키워보니 더더욱 저나 오철이를 길러야 했던 젊은 날의 부모님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가끔 상상해보게 됩니다. 지금보다 더 어리고 어려웠던 시절이었으니 어느 하루도 쉬이 보낸 적 없으셨겠지요.

인생의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시고, 이제 그 정점에서 충만한 날들을 보내고 계신 두 분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항상 감사드립니다. 감성이 풍부하지 못한 며느리라 표현이 서툴지만, 진심은 반드시 통할 것이라 믿어요.

오랫동안 준비하셨던 남미 대탐험♬ 즐겁고 안전한 여행 되시길 바라며, 전해드린 선물이 요긴하게 쓰이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더 자주 만나고 더 재밌는 추억 많이 많이 만들어 가요. 사랑합니다.  - 며느리 올림 -

부모님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존경이 그대로 느껴지는 글이네요. 특히 '시부모님과의 여행을 학수고대하는 행운의 며느리'라는 표현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사랑하는 아버지에게
​아빠의 66번째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아빠의 환갑을 맞아 괌에 함께 다녀갔던 게 엊그제 같은데 아빠께서도 이제 60대의 절반을 보내셨군요. ​눈과 허리가 가끔씩 말썽이지만 그래도 항상 큰 틀에서 건강을 유지하며 은퇴 후의 인생을 즐기고 계신 것을 보니 좋습니다. 늦은 나이라고 생각할 법도 한데 나름 교양을 쌓으며 악기도 배우고, 글도 쓰시며 유유자적 하시는 행복이 앞으로도 계속 될 수 있길 바래봅니다.

​생신 때를 맞춰 제가 전문의 합격 소식을 전달 드릴 수 있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으로 아빠께서 기뻐하실 일이 많도록 잘 살아보겠습니다. ​항상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부터는 엄마도 은퇴하시게 되니 두 분께서 함께, 그동안 못 즐기셨던 인생 함께 즐기며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생신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께,
퇴임을 축하드리고, 지나온 39년 6개월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가 어느덧 올해 36세가 되었고, 제게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던 초등학교 2-3학년 때의 엄마 나이인데, 혁진이를 키우며 사회생활을 해보니 그 인생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았음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저희가 어릴 때는 특히나 엄마 역시도 사회 초년생으로 육아에만 신경 쓰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직장일만 하기엔 가정에서 해야 할 일들의 무게가 있었기에 쉬운 생활은 아니셨을 겁니다. 그럼에도 그 모든 것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사회생활과 가정생활 모두에서 좋은 결과들을 만드셨던 그 지혜와 헌신, 그리고 책임감에 존경을 표합니다.

은퇴 이후의 삶이란 제게는 멀기만 한 인생의 단계이기에 엄마께서 느끼시는 소회에 대해 제가 감히 짐작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엄마께서도 본인이 걸어오셨던 인생의 큰 축 하나를 내려놓는 지금 이 순간, 엄마의 인생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엄마 인생의 성취감과 행복은 가족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이라 생각하기에, 저희가 엄마께서 사회생활 하시면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보답하며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60대면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고, 모두가 오래 사는 세상이지만 건강이 제일 중요한 만큼 건강하게 은퇴 이후의 삶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엄마가 은퇴하기 전에 저 역시 인생에서 큰 축이었던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여 엄마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저를 여기까지 키워주신 것 감사하고, 앞으로도 함께 행복을 나누는 모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사랑합니다.  아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