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받아 먹었으면 "얼씨구 좋구나!" 해야지 왜 이렇게 말이 많은지? 이 보다는 우선 '공짜 좋아하다 큰 코 다칠라!' 이 말이 떠올라 한 때 이를 들어본 적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말이 왜 나왔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본다.
'공짜라면 양재물도 마신다' 이런 경고성 속담에서 보듯이 옛부터 어느 정도 경계심은 있었나 보다. 최근 지하철 무임승차로 인해 10년간 누적적자가 무려 3조 돌파를 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어느 지인이 일정 나이가 되자 지공선사(地空禪師, 무임승차 수혜자)를 처음 경험해 본 뒤 이를 잠시 생각해 보았다고 한다. 그외 다양한 '보편적 복지'의 수혜를 경험하면서 본인 스스로 달콤하다기 보다 어딘가 모르게 이래도 되나? 어색함에 다소 불편했다고 토로한다. '공짜 좋아하다가 큰 코라도 다칠까' 이런 우려가 선한 양심에서 비릇한 것이지 결코 그릇된 생각은 아닐테다.
'할인은 몰라도 무임승차' 이게 과연 건전한 혜택인지? 보편적 복지가 이 시점에 과연 우리 현실에 적합한지? 이를 무리없이 수용할 만한 성숙도나 역량이 갖추어져 있는지? 어째튼 그분은 '과잉복지'라는 생각에서 떨쳐 낼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이 건강 소득의 정도에 따라 '선별적 복지'로 바뀌어야 한다고 더욱 강하게 들었다고 한다. 그냥 퍼주기식 보편적 복지는 여러 나라의 사례를 보더라도 비생산적이고 사회악이라는 것을 보아왔다.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성으로 성숙해지고, 선순환 구조로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짜 좋아 안할 사람 이 세상에 어디 있겠나? 하지만 원래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 사실 이를 바란다면 도둑놈 심보이지 무엇이겠나? 또 정상적인 사고라면 한번쯤 의심을 해보기 마련이다. 왜? 그뒤에는 꼼수나 뒤통수 치는 일이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을 행하면 선의 결과가 악을 행하면 악의 결과가 반드시 뒤따른다는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원칙 아래, 세상은 '뿌린대로 거두리라' 성경에서도 잘 알려 준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는 신성하고 떳떳하다. 그래서 세상사 모두 선의든 악의든 사필귀정(事必歸正)인 게 세상 이치일테니 말이다.
'폼생폼사'로 젊어서 나름대로 뽀대나게 살아놓고 장년에 들자 이제와서 노후준비가 잘 안되어 있다고 손 벌리는 사람은 혹시 없는지? 반면에 한달 수입이 박봉임에도 절약은 기본으로, 저축에다 보험과 연금 저축을 2중 3중 구조로 가입해 자신의 미래 삶의 구조를 촘촘하게 해놓은 사람들도 있다. 세월이 지나서 이렇게 극명하게 갈린다. 여러 통계에 의하면 베이부머 중 노후준비가 미처 잘 안되어 있는 사람이 이유야 많겠지만 3분의 2 정도라고 한다. 복지문제는 인과응보와 맞불려 사회적 책무에 근거해 잘 따져 선별해서 생각해 볼 일이다.
과잉복지 이대로 좋은가? 또 누수는 없는지?
아직도 모두에게 일정액을 균등 분배하자고 하는 주장이 있다. 실업급여수당, 기초노령연금, 건강보험 등 여러 복지가 장애인이나 극빈층을 보호하려는 사회보장제도라는 점에서 성숙된 사회의 면면도 물론 있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노동을 할 수 있음에도 '무임승차'나 '놀고 먹기식'을 조장한다든지? 법의 사각지대 아래 악용하려는 사례는 없는지? 자세히 살펴볼 일이다. 무노동무임금(無勞動無賃金, no work no pay)이나 인과응보라는 사회적 기본 원리나 기능은 어느 정도 작동되어야 한다고 본다.
'퍼주기'식 복지를 왜 해야 하는지? 어떤 분은 선거에서 표를 얻으려는 매표행위라고 비판한다. 어느 정도라야지. 그들 스스로 이에 대한 부담과 책임을 떠안지 않으면서 미래세대에게 떠넘기려는 자태를 보면서, 또 몇 년후 재정고갈이 뻔한데도 선거철만 되면 '퍼주기' 경쟁이라도 한다. 허술한 사회적 기준이나 선심성 정책을 무책임하게 쏟아내니 출발점이 좀 잘못 된 것이다. 결국 사회적 갈등구조로 해놓은 채, 시간이 흐르자 여러 변수나 부작용이 발생하고 사회적 비용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렇게 매표행위로 넘어간 사람들이 과연 이 문제에 해결능력이 있을지?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공짜' 얼씨구 좋구나! 대신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그래서 그런 사람들 한테 현혹된 채 혹시 함정에 빠져들지나 말아야지. ‘안분지족(安分知足)’이라는 말을 새삼 주목하게 된다. 편안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 아는 생활자세이다. 옛속담에 '재수 없는 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는 말이 있고, '재수 없는 포수는 곰을 잡아도 웅담이 없다'는 말이 있다. 우리네 일상생활에서 재수대통(財數大通)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공짜 세상' 더욱 잘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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