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미술관에서 펼쳐진 작은 음악회! 음악과 미술이 한 자리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 둘은 잘 어울릴듯 아닐듯 하면서도 어떤 분이 짠~ 나타나 가능한 뭔가 조화를 이루어내지 않을까? 어찌 보면 화려한 무대는 아니었을지라도 기대이상 의외성에 '깜놀'이 아니던가? 나만 그랬을까? 막상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라면 나름 알찬 콘텐츠에다 의미있는 자리이었을테니... 모두가 문화예술의 숨결이 깃든 그곳으로 시선이 꽃혀 버린다.
"음악과 미술은 서로 한 통속이다." 듣기에 따라 이 말은 충격적인 발언이다. 한때 최고 전성기를 누렸던 적이 있던 가수이자 유명 화백이 태연하게 너무 쉽게 던진 화두이니까? 본인 스스로 둘다 그 분야를 섭렵해 어느 정도 정상위치에 오른 분으로서 실제 느낀대로 한 말이지만, 일반인들 입장에서 과연 그럴까? 한 분야도 쉽지 않기 때문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갸우뚱할 수밖에.... 예술이란 측면에서 이는 서로가 전혀 다르게 느껴지고, 실제 별개인 것처럼 보이니 말이다.
이런 말을 대수롭지않게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
"음악은 정확히 정해져 있는 음표 음정 박자 리듬 화음이라는 규칙대로 정확히 따르면 되는 것이다. 반면에 미술은 그런 규칙이 아예 없을 뿐더러, 그냥 본인 의도대로 그려 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일반인에게 하나도 쉽게 할 수 없을 뿐더러 그대로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 분이니까 가능하지 뭐?" 참석자들 사이 이렇게 어느 정도 수긍하는 분위기이다. 그 분만의 특유의 자신감이랄까? 음악 미술 둘다 능력을 소유한 자라서 그렇겠지.
눈이 내리는 겨울시즌 어느 조용한 주말이다. 지인으로 알고 지내는 어느 미술대학 교수 출신 화백의 초대를 받아 그 분이 운영하고 있는 미술관에 갈 기회가 주어졌다. 첫 인상에 시골동네 첫마을에서 마주하는 그런 그림인 듯한, 아늑한 대지에 평온한 곳이기도 하다. 이전에 방문요청이 있었지만, 마침 같이 가보자고 하는 지인도 있었고 특별행사도 열린다고 해서 사실 예정에 없이 가보았다. 그런데 일상의 반전으로 나타난 걸까? 의외의 임팩트가 있었다. 의도하든 않하든 현실참여를 적극 해야 실제 얻는게 있다는 세상의 법칙을 느끼게 한 사건이다.
기획초대전이 그곳 미술관에서 마침 열려 그분의 작품들도 살펴 보았다. 옛부터 전해오는 전통놀이 도구를 소재로 선택해서 본인의 의도를 화폭에 오롯이 함께 담아내 작품의 독창성은 물론 친밀도를 더했다는 점에서 놀랍다. 또한 그 현장에서 노래공연과 더불어 가수로서 화백으로서 둘다 노련미를 유감없이 잘 보여준다. 행사에 참석한 유력 인사들을 들었다 놓았다 할 정도로 장내를 자유자재로 요리해 버린다. 참석자 모두 꼼짝 못하도록 분위기나 임기웅변에 압도가 된 채, 그 분이 가진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분만이 가진 특유의 마력인 것처럼 나타나 왠만한 음악회나 공연을 능가하기에 충분한 듯하다. 그 분과 여러 얘기도 아울러 나누었고, 또 한 개인의 관록이 여실히 들어났다. 연출이나 여유로운 무대장악으로 그리고 즉석 노래실력으로 현장 분위기를 휘어 잡아버린다. 과연 이래서 역시... 이 대목에서 뭔가 다르다는 점을 느끼게 해준다. 전체 진행면에서 꾸밈이라고는 전혀 없고 오히러 자연스럽고 여유로움이 더해서 그런지 참가자들 스스로 부담없이 참여도나 몰입도를 더한다.
"음악과 미술은 한 통속이다." 그 분 말대로 증명이라도 해주는 듯하였다. 어째튼 문화예술은 신선한 임팩트가 있다. 그래서 루틴한 일상에서 과감히 벗어나 새로운 길을 걸어 가봐야 하고, 자신과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다양하게 만나야 한다. 또 새로운 곳을 가보거나 생생한 정보를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 미술관이 바로 이런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성장과 지속가능한 예술공간으로, 특히 지역사회에서 사랑받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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