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에게도 이런 행운이 축하할 일!
골프하면서 평생에 한번 할까 말까 하는 이글(eagle)을 기록하다니 그 이름 하여 박SH 친구. 바나나 형태의 도그레(dogre) 롱홀에서 세 타 모두 정교하게 잘 맞아서 가능했다. 모두 아슬아슬 스릴 만점 삿으로 운도 따랐다. 날씨도 받쳐 주고 동반자도 모두 좋았을 뿐더러 본인도 정성을 다해 기술적인 샷으로 잘 쳤다고 할 수 있다.
드라이버 샷으로 얕은 야산을 가로 질로 어렵게 넘겨 230m 장타 비거리에다, 우드로 오르막 까다로운 벙커를 넘겨서 170m 투 온, 마침내 5m 롱퍼팅 성공으로 이룬 정말 쾌거이고 축하할 만하다. 본인에게는 영원히 잊지못할 행운이고 기념비적인 기록이다. 이 기쁜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인증샷으로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다. 기억에 오래 남으리라.
여기 충청도 땅에 까지 와서 왜 일을 저질르는가! 생각해보니 나도 처음엔 이름도 성도 모르고 학연혈연지연 전무한 곳 충청도라는 이곳에 와서 터 잡고 28년째 살고 있긴 하지만, 고향 친구들 몇 명이 흔쾌히 이곳 까지 와서 간혹 운동도 같이 하니 격세지감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운좋게 이렇게 좋은 기록도 세우고 경험하니 아마도 행복하다는 마음이겠지.
그래서 다음 주에 똑같이 동반자로 경기도 여주에서 한 번 더 하자고 자연스럽게 제안이 들어와 시즌 아웃 겸해서 의견일치를 본다. 이글한 사람이 기념으로 그날 맛있는 저녁 밥을 사겠다고 기꺼이 약속한다.
골프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한 친구가 동반자로 함께 왔다. 이곳에 오라고 하니 샷이 마음대로 안되고 내키지 않은듯 스트레스도 제법 받고 해서, 다른 한 친구가 오기 전에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단단히 격려로 주문 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 겨우 시작한지 1년도 채 안되었고 필드 다섯 번도 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그 정도면 잘하는 것이다. 의욕을 가지고 하는 건 좋지만 타수에 집착하다 보면 더 샷이 망가지고 엉망이 된다.
볼을 잘못 쳤으면 그냥 A~C~하고 그 다음 샷에 집중하면서 한 타 한 타 치다보면 어느새 내 몸에 익숙해지면서 나도 모르는 새 나아지는 걸 알게 된다. 머리 올리러 가서 80대 쳤다는 것은 아마도 99% 허풍이다.
처음 갔으니 오비 나거나 쪼루나면 한번 더 쳐보라 하고, 첫 홀은 일파만파로 케디도 스코아 카드에 기록도 기분 나쁘지 않게 후하게 적어준다. 그냥 연습장에서 한대로 할려고 하고 즐기다 오면 된다.
절대 오늘은 몇 개 쳤네 하고 일희일비하지 말고, 타당 거금을 걸고 내기하지 않는 이상 타수 기록은 최소한 5~10타 빼야하는 게 맞다. 그냥 즐기다 오면 된다고 장문으로 멘트한다.
그래도 오늘 여기 누추한 곳 까지 오느라 모두 수고했다. 특히 초보자 이 친구가 처음에는 볼이 잘 맞지 않아서 약간 신경질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점차 샷이 좋아지고 후반에는 어느 정도 정상적으로 볼이 맞고 잘 어울려 진행하는 데 어려움 없었다.
나중에는 초보자 입장에서 좀처럼 느끼기 힘든 한번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여유롭게 필드를 유유히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 이글을 한 친구와 함께 이 운동으로 하여금 삶의 한 전환점이 되어 앞날에 행복이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운동을 같이해서 우정도 쌓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쉽고 편하게 손에 손잡고 이어주는 듯 해서 늘 행복하다.
이글(eagle) : 파에서 2타 작은 타수, 홀인원 만큼 어려운 삿
이글 인증샷(공사 15번 롱홀)
여주 신라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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