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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필/일상

값진 우리네 人生, 나이들어 가는 길

by 眞草 권영수 2019. 3. 31.

값진 우리네 人生

폭설이 내린 머리에는
머리카락보다 많은 사연이 있고,

주름이 깊은 이마에는
고뇌하며 견딘 세월의 흔적이 있고,

휘어진 허리는
그동안 알차게 살았다는 인생의 징표인데

그 값진 삶을 산 당신에게
그 누가 함부로 말하겠는가!?

남은 삶이 짧아도
함축 된 심오한 삶의 무게를
그 누가 가볍다 하겠는가!?
 
당신이 남긴 수많은 발자국의
그 값진 인생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늘 건강관리 잘 하시고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언제나 좋은 인연으로 살고 싶다.



나이들어 가는 길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늙어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부턴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그리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 두리번 찾아봅니다ㆍ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황혼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 못지않은 저녁 노을처럼
아름답게 아름답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늙음은 하느님의 은총 중에서/요시야마노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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