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말리온 효과
피그말리온(Pygmalion)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키프로스의 왕이자 조각가였다. 그는 자신의 눈에 비친 현실 속 여자들은 모두 결점투성이라 생각하여 평생 독신으로 살려고 했다. 어느 날 자신이 만든 조각상이 너무 아름다워 넋을 놓고 보다가 마침내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신에게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 넣어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어찌나 간절히 원했던지 그에 감동한 신은 결국 그의 부탁을 들어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누군가를 향한 기대나 예측이 어떤 영향을 주도록 해서 결국 그대로 실현되는 것이 바로 '피그말리온 효과'이다. 교육심리학에서 심리적 행동에 하나로 교사의 기대에 따라 학습자의 성적이 향상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의 잠재력을 과소평가 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인을 평가할 때도 그리 후하게 평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만약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꿔놓는 것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라면 당신은 어떠한 자세로 남을 대하겠는가? 실제로 믿음은 커다란 효과를 발휘한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자식을 믿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정성을 다하면, 그것은 자식에게 엄청난 힘이 된다. '너는 잘될 것이다', '너는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믿음을 보여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식의 성공확률은 훨씬 높아진다고 한다. 교사가 제자의 잠재력을 믿고 인정해주면 제자는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되고, 결과가 좋으면 교사의 애정과 기대가 더욱 커지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이로써 피그말리온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그래서 가능성을 믿어주면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가 일어나는 것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도 마찬가지다. '난 할 수 있다', ‘난 크게 성공할 것이다'라는 믿음이 있는 사람은 성공확률이 더 높다. 자신의 정신세계에서 스스로 잠재의식을 가동하기 때문이다.
성공은 기대와 믿음의 크기만큼 이루어진다. 그것이 크고 강할수록 더 큰 성공을 이루는 법이다. 기대와 믿음을 통해 꿈을 현실화하는 것이 곧 성공이고, 이것이 바로 피그말리온 효과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인생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리더를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좋은 리더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에게 피그말리온 효과를 크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가 수술해서 살아날 확률이 90%라고 말했을 때와,그 수술로 죽을 확률이 10%"라고 말했을 때 환자의 선택은 확연히 달라진다. 죽을 확률을 말했을 때 대다수의 환자는 수술을 거부한다. 그릇의 크기를 줄여 적게 먹는 것을 유도하거나, 몸에 좋은 과일을 식당의 잘 보이는 곳에 놓아 쉽게 집어 가도록 하는 것도 넛지에 해당된다.
부드러운 시도로 선택을 유도하는 이른바 '넛지(Nudge)효과'의 사례들이다. 넛지는 팔꿈치로 슬쩍 찔러 주위를 환기시킨다는 의미이다. 리처드 탈러 시카고대 교수와 카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공저 '넛지'에서 소개된 이후 널리 알려지게 됐다. 강요에 의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선택을 이끄는 힘은 생각보다 크다. 눈치 채지 못하게 자연스럽게 효과를 내는 '변기 속 파리 그림' 같은 사고의 유연성이 필요할 때이다.
계영배의 정신
신기한 것은 이 술잔에다 칠할 정도의 술을 따르면 그대로 담겨 있으나 가득 따르면 잔 속의 구멍으로 한 방울도 남지 않고 새어 나가 버린다.혼이 담긴 그릇을 보았는가. 이름 하여 계영배(戒 盈 杯, 경계할 계 찰영 잔배)'라 한다. 조선시대 유명옥이 이 잔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도공 유명옥은 왕실의 진상품을 만들던 경기도 광주 분요에서 스승도 못 만든 설백자기(雪白磁器)를 만들어 명성을 얻었으나, 그 후 유명세에 들떠서 방탕하게 생활하다 재물을 모두 탕진한 뒤에야 잘못을 뉘우치고 스승에게 돌아와 계영배(戒盈杯)를 만들었다고 한다. 인생 반전의 명기(名器)요 득의작(得意作)이라 전해진다.
추사 김정희가 상불(商佛) 이라고 칭송했던 임상옥의 가보였으며 그는 이 잔을 옆에 두고 탐욕을 경계하며 재물을 모았다 한다.그러니 넘쳐 사라지지 않는 이윤을 담을 수 있었기에 그는 정작 세상에서 가장 큰 그릇을 얻은 셈이었다.
박스 속에서 별난 그릇을 꺼내서 만지작거리니까 무슨 마술을 하나보다 하고 일제히 사람들이 연단을 집중한다. "부부간의 사랑을 말합니다. 너무 많이 받으려 말고 칠 할에 만족 하십시오. 집착은 허무를 부릅니다. 사업과 이익을 말합니다. 가득 채우려 말고 칠 할에 만족 하십시오. 과욕은 반드시 실패를 부릅니다." 사람의 마음은 그릇의 안에 담기고 자연의 섭리는 그 바깥에 존재한다. 그러나 이 나눔은 분리된 둘이 아니다. 서로 통해 조화를 이루는 하나다.
욕심과 절제의 균형, 이것이 바로 잔 속의 수압 즉 인간의 지와, 잔 밖의 기압 즉 자연이치가 상호조화를 이루는 계영배의 인문공학적 원리가 아니겠는가.재물과 욕망의 흘러넘침이 없는 삶이 행복과 여유가 흘러넘치는 삶이다. 결실의 계절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모두 잃게 된다는 계영배의 교훈을 되새겨보는 것도 종를 듯 하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친지와 친구들과 함께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눌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술자리이다. 하지만 비단 술뿐만 아니라 서로 간의 주장과 말과 행동에 있어서도 계영배의 의미를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간혹 넘쳐서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는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후회하는 일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인지심리학에서 연구한 학습효과를 보면
지식을 받아들이는 평균 학습률이 듣기가 5%, 독서 10%, 시청각 수업 20%, 집단토의 50%, 실제 해보기가 75%인데, 가르치기는 90%이라 한다. 가르치면서 익히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이라는 것이다. 공자가 예기(禮記)에서 “가르치고 배우며 서로 큰다(敎學相長)” 한 것도 같은 맥락인 것 같다.
울기 때문에 슬퍼지고 도망가기 때문에 무서워지고 웃어서 즐거워진다. 언뜻 보면 역설적이거나 말장난처럼 들린다. 사람들은 슬퍼서 울고 무서워서 도망가고 즐거워서 웃지 않던가. 사람에게 일어나는 감정과 행동사이 인과관계를 뒤집은 듯한 이 말은 이미 100년 전에 제임스와 랑게가 입증해 보인 것이다.
사람에게 어떤 자극을 주면 몸과 마음에서 반응이 일어난다. 두 가지 중 어떤 반응이 먼저 일어나는지는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황에 대한 인지나 감지부터 생리적 반응이고 보면 몸 쪽이 먼저일 것이다. 조건반사 행동을 보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요즘 웃음치료 전문가들은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진다.” 는 말을 금과옥조로 삼고 있기도 하다.
제임스 랑게 이론이 행동으로 마음을 조절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면, 얼굴표정만으로도 그럴 수 있으리라는 것이 톰킨스의 ‘안면 피드백 가설’이다. 40여 개의 얼굴근육으로 만들어지는 표정이 1만 가지도 넘는다니, 표정을 짓는 동안 뇌의 부교감신경이 자극돼 그런 효과가 충분히 날만도 하겠다. 더구나 무심코 또는 억지로 짓는 표정을 통해서도 정서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행동이나 일의 효과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산업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각 분야의 프로(professional)들이 대접받는 시대가 되자 잔재주가 많고 오지랖만 넓다간 고생만 하고 굶어죽기 십상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다재다능한 팔방미인은 선생감이라는 말을 한때 듣기도 했다. 다양하고 폭넓은 관심과 재능을 적당히 가진 사람을 서양에서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라 하고, 특정분야에서 한 우물을 판 고수를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라 한다. 예로부터 장인(匠人)은 가진 재주가 그것밖에 없어 미치도록 죽어라고 파고들었다. 그래서 그 전문성으로 특별한 대접을 받았다.
그런데, 2000년대로 들어 떠오른 인재상이 ‘T자형 인재’들이다. 자기 분야 말고는 문외한인 스페셜리스트(I자형 인재)들보다 그 전문성 위에 상식도 풍부하고 인접분야에 대한 관심과 감수성도 겸비한 이들이 급변하는 시대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낫다는 데서 나온 것이다. 특정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천착은 한 우물을 죽어라고 파고드는 ‘몰입형 인재’들의 몫이다. 그러나 요즘 세상에서는 그것이 협소하고 한 치 눈앞만 더듬는 것이어서는 우물이 아니라 두더지굴이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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