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잘 살아 보세! '권삿갓 방랑기'로 세월을 낚고 있다고들 한다.
한 친구가 이민을 떠나 머나먼 외국 땅에서 얼마전 일시 귀국했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몇일 전 출국해 버려 그대의 얼굴 못본 친구가 여기 있었다네 그려! 국내체류 동안 몇차례 연락이 닿아 전화로 목소리는 몇번 들었지만, 무쟈게 아쉽다. 오래만에 귀국해서 친인척이다 지인들 그리고 고향 방문 등 여기저기 들리느라 일정이 몹시 분주했겠지.
건강에 이상이 있었는지 오자마자 국내 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해서 결과 확인해 보니 정상이라니 다행이다. 친구들 지인들이 앞으로도 항상 건강이라고들 모두 얘기하고 강조까지 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당연히 그래야지 우리 나이에 건강이 최고 별거 있겠나.
토속적이고 정 많은 친구라고 했던가? 한 때 국내서 친구들이랑 정치 정세 얘기를 하는 과정에 빨갱이라고 욕도 많이 먹은 친구가 있었다니 이제 보니 그랬나 싶구나! 혈기왕성하던 시절 싸움질에 가까울 정도로 열띤 토론도 하고 그런 적도 있었던 듯하다. 그래도 그때가 좋았다.
어느새 출국한다는 소식이 있더니 벌써 잘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어디든 뿌리 내리고 그쪽 문화에 길들여져 잘 살면 되었지 뭐! 이렇게 잠시 와서 SNS으로나마 사진이나 목소리도 들었지만 예전 친구 모습 그대로라서 좋더구나! 어디서든 우리 잘 살아보세 그게 최고지 말고 그렇지.
멀리 떨어져 있긴하지만 그래도 우리 단톡방에 들어 와 있으니, 우리 사는 모습들 간접 공유라도 하고 있으니 위안이지 않겠나. 항상 평안 안녕하시고 잘 지내시길 바란다. 언제 또 만나볼지 기약이 없지만 멀리서 친구의 안녕과 건승을 빌어본다. 만나고 헤어지고 이런 사이클 속에서 각자 삶의 지혜를 찾아 떠나 오늘도 내일도 분주하리라 본다. 거기서 삶의 의미도 찾고 보람도 찾을 터이니.
지난 월요일이 샌드위치 데이라서 주말에 서울근교로 나들이 한 후, 돌아와 출근과 악기연주 수강 등으로 바쁜 척하면서 한 주를 소일해 버렸구나. 그 사이 그 친구도 못본 채 출국해 버렸고, 오늘이 주말이라서 잠시 시간이 나 하모니카도 연주해 보고 우리 삶의 생각에 잠겨 본다.
요즘 악기연주와 글쓰기를 한게 그나마 제일 잘한 일로 위안거리 삼아 본다. 오후에 연합남선회 활동으로 교회수련원 음악회에 나오라고 한다. 어떤 지인은 행사나 모임 외부 출타 후 돌아와 글로 남기는 일을 보면서 나를 두고 김삿갓에 빗대 권삿갓 방랑기로 세월을 낚고 있다고 한다. 아마 이 말이 덕담으로 착각해도 될런지? 그래 너도 그렇고 나도 마찬가지 우리 어디서든 잘 살아 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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