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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필/기고

모바일 스마트폰 클릭과 공생

by 眞草 권영수 2022. 5. 19.

스마트폰에 모두 미친 것 일까? 그 속으로 모두가 푹 빠져드는 듯한 모습이다. 버스나 전철에서도 거리에서도 공원에서도 실내외 가릴 것 없이 클릭클릭, 요즘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몰입 진풍경들이다. 사람들끼리 모여도 대화 대신에 모두 스마트폰이랑 아주 절친이라는 점이 좀 아쉽다.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니다. 외국에 가보아도 젊은이들 중심으로 매 마찬가지이다. 이는 시대적 글로벌 풍속이자 하나의 문화로 엄연히 자리매김해 버린 듯하다. 이쯤되면 스마트폰이 온 지구상 모든 사람들의 일상을 장악해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다고 할 수 있다.

 

실생활에서는 메일, 문자메시지, 문서작성, 홈뱅킹, 예약, 쇼핑 등 어플만 다운 설치하면 손쉬운 활용으로 거의 무한에 가까울 만큼 업무 교육 행정 민원 취미 등 일상활동에 이르기 까지 기능이 다양하다. 또한 카톡이나 SNS로 사람들 사이에 정보는 순식간에 퍼져 유통되고 공유된다. 카메라, 전자책, 전자사전, 녹음, TV, 영화, 음악 까지 마치 문명의 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나 그만큼 막강한 정보의 위력을 지닌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문명의 등장은 순기능 못지 않게 역기능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스몸비(smombie)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느라 길거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걷는 사람을 두고 넋이 빠진 시체 걸음걸이에 빗대어 일컫는 말이다. '스마트폰(smartphone)’좀비(zombie)’를 합성한 단어로 2015년 처음 나온 모바일폰에 지나치게 얽매인 세대를 이렇게 풍자한다. 더우기 여기에 몰입해 주변 환경을 인지하지 못하고 걷기 때문에 사고 위험도의 증가는 물론, 노모포비아(nomophobia)이라는 심리적 병폐로 스마트폰에서 떨어져 있으면 뭔가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저두족(低頭族) 현상으로 자녀와의 관계에서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스마트폰에 빼앗긴 어린 아이는 애정결핍으로 간혹 나타나기도 한다고 한다.

 

스마트폰이 우리 오감에 마치 하나더 더해 한 몸처럼 움직이고, 가는 곳마다 어디서나 스마트폰이 동행한다. 어쩌다 스마트폰을 깜빡 두고 집을 나서면 안절부절하고, 심지어 약속시간에 늦더라도 결국 돌아가서 챙겨 나와야 한다. 물론 업무적으로는 없으면 안되는 필수품이지만 쉬는 날 아무 할 일이 없어도 화장실이라도 갈려면 폰을 들고 간다. 자다가도 잠이 깨면 스마트폰부터 확인하게 되고 별 생각없이 폰으로 시간도 확인하고 심야에도 카톡이나 메시지가 온 게 있는 지 열어보게 된다. 식사를 할 때도 폰을 가까이 두거나 주머니에 갖고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흔히보는 모습들이긴 하지만 이쯤이면 누가 봐도 병이고 집단증독이라고 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이 두뇌발달이나 일상에 부정적 영향만을 주는 것만은 아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지적교양을 함양할 수 있고 문제해결은 물론 욕구충족이라는 즐거움을 선사할 수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편의 제공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 전환에도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어떤 점에서는 선의의 감동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점이 있다. 어짜피 이렇게 세상이 바뀌어 버린 이상 과거로 회귀할 수는 없고 빅데이터 AI 메타버스와 함께  더욱더 발전해서 풍요로운 문화생활로 진화할 것이다.

 

모두가 푹 빠져드는 이런 사회적 현상은 분명히 매력적인 요소가 그곳에 다분히 있다는 방증이다. 그래서 스마트폰과 공생하는 법과 순기능을 우리 스스로 찾아내 사회적 문화적 정서적 건강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러 역기능을 최소한으로 한다면 이런 문명의 혜택은 특별히 우리 인간에게 제공해준 고귀한 가치이자 선물이기 때문에 당연히 누리고 살아가야 한다.

 

스마트폰이 이렇게 다방면에서 편리함을 더해 그 매력과 위력이 일상을 장악할 정도로 엄청나다는 것을 여러모로 반증이 된 만큼, 유용한 정보를 잘 선별해 적정 선에서 이용했을 때 순기능이라는 원래 모습이 잘 살아날 것이라 본다. 가상의 공간에서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위해도 꼭 필요하겠지만 스스로 여기에 빠지거나 갇히기 보다 정도를 지킬 때 비로서 문명이라는 이기와  함께 지속 가능하리라 본다. 세월따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어디서나 클릭클릭 모두 다 좋다. 스몸비나 노모포비아, 저두족이라는 기이한 현상이라는 게 도대체 뭔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푹 빠져들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동시에 적정선을 지켜, 적어도 함께 공생면서 최대한 그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점에 모두가 동의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