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으로 더해가는 것의 아름다움
'세월' 최일도
생명이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우리는 세월이라는 강물에 뛰어든 존재이다. 어느 누구든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흘러가는 강물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그러므로 현명한 삶이란 순리를 거부하며 발버둥치는 것이 아니라 그 흐름에 내 몸을 맡기고 자연스럽게 따라 흐르는 삶이다. 그런 이치를 깨달은 이들은 강가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를 여유롭게 감상할 줄 알고, 강물에 비친 하얀 그림도 바라볼 줄 안다.
상류를 떠난 물은 아래로 아래도 내려와 계곡을 따라 흐르다 때로는 여울목을 만나 이리저리 부딪히고 깨지며 소용돌이 칠지라도, 끝내 바다에 이르고 만다.
우리네 삶도 이와 같다. 인생 여정이 아무리 힘들고 버겁다 해도, 아무리 가도 끝이 안 보이고 절망스럽게 느껴진다 해도, 마침내 간절히 원하던 그곳에 이르고 만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워할 것도 서두를 일도 아니다.
그저 대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길뿐 바로 거기에 평안한 삶이 있다. 그렇게 삶을 누리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인생이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다.
세월이 우리 육체에 지울 수 없는 흔적만 남겼다고 슬퍼할 팔요도 없다. 세월은 수많은 고비를 넘어오면서 온몸으로 삶을 일구어 온 우리에게 경험에서 퍼올린 지혜로 영혼을 살찌우고 마음의 폭을 넓혀 주었다.
인생은 바람과 구름
그 누가 날더러 청춘이
바람 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하리다.
그 누가 날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다고 답하라
왜 냐고 묻거든
나, 또 말하리다.
청춘도 한번왔다
가면 아니오며
인생 또한 한번 가면
되 돌아올 수 없으니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안 하겠소
한 순간을 만났어도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매 순간을 만났어도
잊고 지내는 사람이 있다.
내가 필요할 때
날 찾는 사람도 있고
내가 필요할 땐
곁에 없는 사람도 있다.
내가 좋은 날에
함께했던 사람도 있고
내가 힘들 때
나를 떠난 사람도 있다.
사람의 관계란 우연히 만나
관심을 갖으면 인연이 되고
공을 들이면 필연이 된다.
얼굴이 먼저 떠오르면
보고 싶은 사람
이름이 먼저 떠오르면
잊을 수 없는 사람
외로움은 누구인가가
채워줄 수 있지만
그리움은 그 사람이
아니면 채울 수 없다.
인생은 바람과 구름 같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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