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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과나/모음

拈一放一 세가지 체에

by 眞草 권영수 2017. 7. 19.

염일 방일 (拈一放一)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야 한다는 말이다. 하나를 쥐고 또 하나를 쥐려한다면 그 두개를 모두 잃게 된다는 말이다. 약 1천년 전에 중국 송나라 시절 사마광이라는 사람의 어릴 적 이야기이다.

한 아이가 커다란 장독대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는데, 어른들이 사다리 가져와라, 밧줄 가져와라 요란법석을 떠는 동안 물독에 빠진 아이는 꼬로록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다.

그 때 작은 꼬마 사마광이 옆에 있던 돌맹이를 주워들고 그 커다란 장독을 깨트려 버렸다. 치밀한 어른들의 잔머리로 단지값, 물값 책임소재 따지며 시간 낭비하다가 정작 사람의 생명을 잃게 하는 경우가 허다 하다.

더 귀한 것을 얻으려면 덜 귀한 것은 버려야 하나보다. 살아가는데 있어 정작 돌로 깨 부셔야 할 것은 무엇일까?


세가지 체에 걸러야~  사실인가, 유익한가, 필요한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소크라테스가 사는 마을에 남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돌프라는 청년이 있었다.
 
어느 날 소크라테스가 마을 앞 나무밑에서 쉬고 있는데 아돌프가 휘파람을 불면서 나타났다. 소크라테스는 아돌프가 헛소문을 퍼트리고 다니는 바람에 마을 사람 중에 상처를 받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이 기회에 아돌프에게 가르침을 주고자 했다.

소크라테스를 본 아돌프가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하더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었다.
"소크라테스 선생님! 제 말을 좀 들어보세요. 윗마을에 사는 필립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아세요?  그 착한 친구가 글쎄..."

이때 소크라테스는 아돌프의 말문을 가로막고 물었다.
 "먼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세 가지 체에 걸러보세. 첫 번째 체는 사실이라는 체라네. 자네가 지금 하려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증거가 확실하나?"
   
그러자 아돌프는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저도 들은 이야기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다시 아돌프에게 물었다.
"그럼 두 번째 체는 선이라네. 자네가 하려는 이야기가 진실이 아니라면 최소한 좋은 내용인가?"
 
아돌프는 이번에도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별로 좋은 내용이 아닙니다."

소크라테스는 이제 아돌프에게 마지막으로 물었다.
"이제 세 번째 체로 다시 한번 걸러보세. 자네 이야기가 꼭 필요한 것인가?"
     
아돌프는 소크라테스의 말에 조용히 말했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소크라테스는 미소를 지으며 아돌프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사실인지 아닌지 확실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고 필요한 것도 아니면 말해야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구약성서에 보면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있다'는 말이 있다. 혀는 작은 신체기관이지만 때론 살인의 무기가 될 만큼 강력하다. 말 한마디에 영웅을 만들기도, 바보를 만들기도 한다. 근거 없는 험담은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따라서 말을 하기에 앞서 늘 3가지 체에 걸러봐야 한다. 이 말이 사실인지, 상대에게 유익한 내용인지, 꼭 필요한 이야기인지 걸러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