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교양/문화

오곡밥, 설 제사상 상차림

by 眞草 권영수 2016. 2. 22.

정월대보름과 오곡밥의 의미
신라시대부터 지켜온 고유명절로, 대보름 달빛이 질병과 재액을 물리친다는 밝음을 의미한다.
해서 이 날은 한 해의 안녕과 복덕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세시풍속이 전해 진다.


대보름 아침에는 귀가 밝아지고 일 년 내내 좋은 소식만을 들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귀밝이술(耳明酒)을 마신다. 또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를 튼튼하게 하려는 의미에서 밤, 잣, 호두, 땅콩 등의 '부럼'을 깨기도 한다.


다섯가지 곡식인 찹쌀, 차조, 팥, 찰수수, 검은콩으로 지은 오곡밥을 해 먹는데, 한 해의 액운을 쫓고 행복과 안녕을 기원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조상들은 이를 먹으며 한해 농사가 잘 되길 기원했고,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 할 수 있었다.

오곡의 특징
찹쌀 : 찰지고 단맛이 있는 찹쌀은  성질이 따뜻하며 소화기에 도움, 구토, 설사를 그치게 하는 효과
차조 :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한다.
수수 : 몸의 습기를 없애 주며, 소화에 도움,  해수, 항돌연변이
콩 : 고단백질



민족의 명절 구정이 아니라 '설'
설날의 유래는 새해의 첫날이라 낯이 설어 설날,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니까 해가 선(立)다고 해서 설날이라 합니다.

우리말에 어떤 일 따위가 손에 익숙하지 않을 때 서투르다의 의미로 설다, 낯설다, 설익었다 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설날에는 여러 가지 전통 풍습이 있는데 섣달 그믐날은 작은설이라 해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며 오랜만에 만난 가족끼리 밤새도록 정담을 나누며 윷놀이 등으로 웃음이 넘쳐났지요.

새해 새벽에는 어머니는 먼저 조상신께 정갈한 떡국을 올린다고 생각합니다.

식구들은 설빔으로 갈아입고 웃어른에게 세배(歲拜)를 하고, 부부간에 맞절하고, 조상님께 정성껏 준비한 제물과 떡국으로 차례를 지내고 동네 어른을 찾아 새해 인사를 드리면서 만수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하지만 반만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민족의 명절인 설을 아무 생각 없이 구정(舊正)이라고 잘못 사용하고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갑오농민운동이 일어났던 1894년 갑오개혁 이후 일제는 양력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면서 1896년 1월 1일부터 민족 고유의 설을 양력 1월 1일로 신정(新正)이란 이름으로 지내도록 강요했지요.

구정을 쇠게한 것은 우리 민족고유의 얼과 정신, 전통문화를 말살하려는 교묘한 술책이 숨어 있었습니다.

수천 년을 음력으로 설날에 조상을 모셔온 백성은 양력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제는 음력설을 쇠지 못하게 1주일 전부터 방앗간 문을 닫게 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이때 나온 구호가 “양력설을 쇠면 친일매국, 음력설을 쇠면 반일애국”을 외칠 만큼 설 명절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은 가슴 깊이 같이하고 있습니다.

1945년 광복 후 정부는 노는 날을 줄이고 낭비를 억제해야 한다는 경제부흥의 논리로 달력에서 설날이란 글자를 아예 없애 버렸습니다.

그 후 1985년 5공화국에 의해 ‘민속의 날’로 반쯤 되살아났고, 1989년 설날로 완전 복원됐읍니다.

새해 인사 중에는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라는 덕담이 있는데 그 속에는 복은 항상 먼저 줘야 한다는 사랑과 희생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복을 많이 지으라고 복작복작(福作福作)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홍익 .(弘益)의 정신인가. 그야말로 더불어 함께 사는 민족 고유의 문화라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날을 구정, 신정, 양력설, 음력설이 아니라 ‘설’이라고 바로 불러 우리의 경천(敬天) 숭조(崇祖) 애인(愛人)정신을 이어 갑시다.

고향길에 안전 확보 및 서행 운전하시고  잘다녀 오시길 바랍니다.


제사상 상차림의 의미
제사상에 조율이시(棗栗梨枾)는 빠지지 않고 오르는 대추, 밤, 배, 감인데 깊은 뜻이 있다.


(1) 대추(棗)
대추나무는 암수가 한 몸이고, 엄청나게 많은 열매가 열리는데 꽃 하나에 반드시 열매가 맺히고 나서 꽃이 떨어진다. 대추는 통씨여서 절개를 뜻하고,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뜻이다.


붉은 색은 임금의 용포를 상징하고 씨가 하나이고 열매에 비해 그 씨가 큰 것이 특징이므로 왕이나 뛰어난 인물의 탄생을 뜻한다. 또한 죽은 혼백을 왕처럼 귀히 모신다는 자손들의 정성을 담고 있다.


(2) 밤(栗)
밤은 땅 속에 밤톨이 생밤인 채로 있다가 밤의 열매가 열리고 난 후에 썩는다. 그래서 자신의 근본을 잊지 말라는 것과 자손과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의미한다.


그래서 위패를 밤나무로 만든다. 아이가 크면서 부모는 밤의 가시처럼 차츰 억세었다가 "이제는 품안에서 나가 살아라"하며 밤송이처럼 쩍 벌려 주어 독립된 생활을 시킨다. 밤은 한 송이에 씨알이 세 톨이니 3정승(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의미한다.


(3) 배(梨)
배는 껍질이 누렇기 때문에 우주의 중심을 나타낸다.  흙의 성분(土)인 것이다. 배의 속살이 하얀 것으로 우리의 백의 민족에 빗대어 순수함과 밝음을 나타내 제물로 쓰인다. 배는 씨가 6개여서 육조(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의 판서를 의미한다.


(4) 감(枾)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나는 것이 천지의 이치인데 감만은 그렇지 않다. 감의 씨앗을 심으면 감나무가 나지 않고 대신 고욤나무가 난다.


3~5년쯤 지났을 때 기존의 감나무를 잘라서 이 고욤나무에 접을 붙여야 감나무가 된다.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다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가르침을 받고 배우는 데는 생가지를 칼로 째서 접붙일 때 처럼 아픔이 따른다. 그 아픔을 겪으며 수련을 해야 비로소 하나의 인격체가 될 수 있다.


감나무는 아무리 커도 열매가 한번도 열리지 않은 나무를 꺾어 보면 속에 검은 신이 없고, 감이 열린 나무는 검은 신이 있다. 이것을 두고 부모가 자식을 낳고 키우는데 그 만큼 속이 상하였다 하여 부모를 생각하여 놓는다고 한다.


감은 씨가 8개여서 8도 방백, 8도 관찰사, 8도 감사를 뜻한다. 8도 관찰사가 후손에 나오라는 의미이다.

'생활교양 >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산층 기준  (0) 2015.06.24
음계 된장 연꽃 의미  (0) 2015.02.12
유용한 사이트  (0) 2014.11.11
외국인이 바라 본 한국인의 둑특한 문화  (0) 2013.12.07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0) 2013.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