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다. 솔개는 수명이 70~80년에 이를 정도로 조류 중에서 굉장히 긴 편이다. 40년 정도가 되면 부리가 지나치게 길어 구부러지고 발톱은 무디어 지며 깃털은 헝클어져 사냥은 커녕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어 진다.
하지만, 솔개가 오래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힘겨운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 때 솔개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하나는 대충 살다 죽어버리거나, 다른 하나는 깊은 바위산으로 올라가 둥지를 틀고 6개월간 혹독한 과정을 거쳐 새 생명으로 거듭 태어 나는 것이다.
부리를 바위에 마구 쪼아서 없어지게 한 다음 새 부리가 천천히 돋아 나오길 기다리며, 깨끗하고 강한 새 부리가 나고 난 뒤 그 부리로 다시 무디어 있는 발톱을 마구 뽑아 새 발톱을 나게 만든다. 이것이 끝나면 다시 부풀어 있는 깃털을 부리로 뽑아 버린다. 이렇게 되면 그 솔개는 30 여년 세월을 새롭게 더 살 수 있다.
솔개의 수명은 20~25년에 불과하며 그 어떤 조류도 부러진 부리가 다시 나오게 하는 경우는 없다. 더구나 새는 부리가 없으면 음식을 못 먹는데 포유류와 비교해 먹이 없이 오랜 기간을 버텨낼 수가 없다.
솔개에서 보듯이 떨어져 나간 부리가 쉽게 다시 잘 돋아나지는 않는다. 마음가짐, 다짐을 한다는 것은 정서적으로 출발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설령 솔개의 선택이 사실일지라도, 이 사회는 우리에게 바위산의 둥지, 그 여지를 쉽게 허용해 주느냐는 문제가 있다. 사회는 어느 순간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곧 바로 쪼아 먹히게 되어 있는 구조이다.
현실세계에서 하나같이 마음가짐이나 자기계발을 강조한다. 마음을 굳게 먹고 인내하여 모든 고통을 참고 새롭게 거듭나라고 주문한다. 그러나 현실은 개인 혼자서 사는 게 아니라 개개인이 모여서 사는 집단 사회라는 것이다.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향해 자신이 얼마나 각고의 노력으로 자신의 삶을 성공으로 바꾸었는지를 자주 얘기 한다. 교훈이라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마음가짐이나 감수성만으로 힘든 고통을 이겨내기에는 힘이 많이 든다.
하지만, 우리의 결정은 바로 우리의 미래다 ! 생즉사 사즉생 (生則死 死則生),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다.' 라는 뜻으로 위기가 닥칠 때마다 이를 많이 인용한다. 고통스러운 과정 없이는 밝은 내일을 기대할 수 없다. 도태할건가? 비상할건가? 선택은 바로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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