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관 321호
대학내 교수 연구실, 매일같이 날마다 이곳에서 보내니 내게 얼마나 중요한 공간인가? 1992년 3월 부임 이후 강의 연구 봉사라는 미션을 받고 나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독립된 개인공간으로 주어졌다.
젊은 날에 좋았던 기억으로 스며들어 있다. 인생의 중요 시점에 몸을 담아, 학생들을 위해서, 대학과 동료들을 위해서,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그리고 사회를 위해서 나의 모든 열정을 쏫아 부운 곳이다.
언제나 우리 학생들을 바라보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낮 시간에 가장 많이 보내는 곳으로 나의 직장이자 일터이다, 그리고 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연구활동을 하고 생산적인 활동은 물론, 사회와 주변을 위해 뭔가 봉사로 삶의 가치를 내는 곳이다.
그동안 30여년이 다 되도록 손떼 묻은 곳이라 세월의 흔적이 역역하기도 하다. 대학 졸업후 LG연구소에서 7 년간 보낸 후 이곳에서 혼을 묻고 청춘을 바쳐, 직업으로 직장으로 때로는 삶의 터전으로 역동적인 삶의 파노라마 같은 공간이다.
앞으로도 힘 닿는데까지 일과 함께 보내야 하는 공간이기에 더 애착이 간다. 오늘도 내일도 이곳 깃발은 순풍에 펄럭이고 있다.
일선 교육현장에서
대학 전임교수로 첫 임용이 된 이후, 그렇게도 애타게 바라던 자리였기에 개인 교수연구실도 주어져 기쁨도 있었던게 사실이었다. 그 보다 교수로서 강의 연구 봉사 미션을 부여받아 어떻게 출발할 것인지, 강의 준비는 어떻게 잘 할 것인지, 학생들을 어떤 자세로 대할 것인지, 또한 교수로서 연구활동도 그렇고 산업체나 지역사회에 봉사로 전문성을 갖고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나름대로 바람직한 교수상이라는 그림을 그리느라 많을 시간을 보냈던 같다.
교육자로서 가르치는 일이 항상 좋았고, 강의준비도 틈나는 대로 해서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진솔한 지식을 가르쳐야 한다는 의욕도 넘쳤고, 그 각오도 대단했던 걸로 기억한다. 교수라는 자리가 분수에 넘칠 정도로 그토록 하고싶었던 일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밤늦도록 일을 해도 피로라는 걸 모르고 생활을 했다.
특히 9번의 학과장 보직을 16년간이라는 비교적 긴 기간을 맡아 교육자의 자세를 다듬으면서 동료 교수들과 함께 협의과정을 통해서 학과의 교육목표를 향해 어떻게 계획하고 운영 이끌어 갈 것인지 고민도 많이 했다. 물새듯이 단 한가지 놓치기라도 한다면 40명에서 많게는 500명 전체 학생들에게 당장 학습권 침해가 된다는 점을 항상 두려웠다.
교과운영, 실험실습실과 기자재 활용, 학과활동, 학생지도 등 학과운영을 효율적으로 책임지고 매년 매학기마다 교육활동에 어떻게 접목해갈 것인지도 중요한 미션이기도 하다. 방학 때마다 특별활동과 자격증취득을 위한 지도, 교육공간 개선, 학생을 손님맞이 하듯이 신학기 준비를 해야했고, 학기중에는 교육계획과 강의 시간표대로 원할한 교육이 진행되도록 살피고, 학과의 효율적인 운영관리 업무도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교수연구실 과학관 321호에서 몇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