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놀이패' 손해 볼 것이 없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자주 쓰인다. 바둑에서 패를 만드는 쪽의 입장에서는 패를 이기거나 지거나 큰 상관이 없으나 상대편 입장에서는 패의 승패에 따라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패로 이 한 수의 패로 바둑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어 버릴 수도 있다. 우리 일상에서도 이런 상황이 없을까?
꽃피는 춘 3월 희망차게 맞이 하고 싶다. 몇일전 매화꽃 봄놀이하러 구례 하동 섬진강 주변 남부지방을 가보았다. 그 곳은 섬진강을 가로질러 건너편은 지리산, 반대편은 광양매화마을이다. 말로만 듣던 그대로 꽃에 취하고 취해 꽃놀이패 현장이다. 몇일전 매화꽃축제는 끝났다지만 그 흔적 여운이 고스란히 곳곳에 남아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몰려든다. 매화꽃 그리고 섬진강과 아우려진 지리산 산자락 풍경이 멋지게 한폭의 산수화로다.
만물이 소생 한다는 아름다운 계절 같은 값이면 희망차게 봄을 맞이 하고자 한다. 차디 찬 겨울을 내보내고 모든 물줄기를 끌어올려 나무가지 끝까지 새생명을 불어놓아 그 자리에 봄은 이다지도 따스하게 찾아왔는가 보다. 자연의 법칙이 금년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겠지. 가장 멀리 가지 끝자락의 꽃봉우리까지 물줄기가 닿을 때 환성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이미 잘알고 있었지만, 봄을 기다리는 여린 생명 위에 살포시 밝은 햇살로 차곡차곡 쌓인다. 그런 까닭에 태양이 높이 떠오르기를, 대지가 빨리 따스하게 회복하기를 두손모아 기도하면서 이렇게도 봄은 우리 곁을 찾아온다.
남쪽지방 섬진강 지역이 우리가 살고 있는 중부권보다 좀 더 일찍 봄이 찾아온 듯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이 있기에, 사랑하는 소중한 가족이 있기에, 보람차게 보내야 할 오늘 하루가 주어졌기에 이런 봄의 기운을 받아 아자아자 힘차게 나아가고 싶다. 항상 마음으로 함께 해준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힘든 겨울을 잘 보내고 그래서 우리 인생의 봄날도 있었으니 늘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한다. 수려한 지리산 산세와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넘쳐나는 매화꽃 향기와 함께 따스한 봄날의 향연에 산기슭 꽃에 취하고 이러한 자연미에 취하기에 충분하다.
봄은 희망이자 소망이다. 그 희망과 소망이 자라 큰 나무가 되리라는 기대감이 왠지 들어온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 속에 소망 하나쯤 키우려는 마음에 봄을 그토록 기다리는 것이겠지? 봄이라면 왠지 꽃놀이패 같은 느낌이라 소리만으로도 벌써 새싹이 고개를 뾰족 내밀 것 같고, 마음 속에 따스한 바람이 불어들 것 같다.
그 따뜻한 바람이 마음 속에 새싹 하나 키울 것 같다. 매화꽃을 시작으로 이제 곧 개나리 목련 벗나무 진달래 철쭉 꽃이 차례대로 기다린다. 3월을 보내기전 매화마을로 와서 꽃밭에 파뭍혀 온몸으로 봄을 미리 느껴본 듯하다. 그래서 이런 '꽃놀이패'로 한 절기를 맞이했으니 우리 일상애서 하루하루를 뭔가 기대하며 살아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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