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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순서(?)로 선발된 9명, 남한산성 마지막까지 풀코스 종주

眞草 권영수 2013. 1. 31. 14:09

인물순서(?)로 선발된 9명, 남한산성 마지막까지 풀코스 종주하였다.

마천역 출구에서 아침 9시30분에 모여, 진보산우회 회원은 반가움과 안부를 나누는 것으로 오늘의 산행이 시작되었다. 이번에 승하 친구한테서 연락이 와서 용하게 참석이 가능했다. 다음부터 이 좋은 자리에 초대받지 못할까 겁이 나서 부대장을 만나자 야단(?)을 치는 실수를 저질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분이 동기로 확인되어 그나마 안도였고 오히려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이런 것이 진보산우회의 매력일 것이다.

 

북한산성과 함께 수도 한양을 지키던 조선시대의 산성, 서울을 배경삼아 유서깊은 유적지 답사를 겸해 남한산성을 오르기 시작해서, 줄을 잘 서서인지 선발대 4명에 포함되어 있었다. 서문, 수어장대, 동문, 북문을 거쳐 종주하면서 만날 장소인 산성마을 음식점에 맨 마지막으로 도착하니 모든 분들이 열열이 박수로 맞이해 주는 행운을 얻었다. 이 땅에 역사적 사명을 띠고 깃발을 올린 眞寶山友會(‘참으로 보배같이 아름다운 사람들끼리 모여 산을 통해 사랑과 우정을 서로 나누는 모임’)의 의미를 확인시켜준 자리였다. 해서, 선발대 4명은 친목회 성격에 더해 산우회의 긍지를 이 유적지에 세울 수 있었다.

 

향토음식으로 식사한 후 4시경 성남방향으로 가는 분들과 헤어진 후, 자칭 인물순서(?)로 선발된 9명은 마천역으로 원점회귀하기로 하고 북문을 거쳐 고골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만추에다 오솔길이 전해주는 낭만과 우리들만의 정다운 모습을 사진 속에 담으면서 특별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함께 하였다. 베풀고 나누는 예쁜 모습들은 세상에 소문내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가 원하는 방향은 어딜까? 도심지의 주택가도 아니어서 버스도 택시도 없고 길이 어둡기 시작했으니 미아 발생은 아닐 터이다. 일행 중 다행히 친구와 연락이 닿아 봉고차로 마천역까지 데려다 주었는데 6시10분이었다. 끝까지 함께한 우리 일행은 하프코스로는 약해 풀코스를 확실하게 선택하였다. 기억에 남기도해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하산 길에 연리지(連理枝)를 우연히 만 날 수 있었다. 이는 뿌리와 몸통이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세월이 흐르면서 한 나무로 자라는 현상을 일컫는데, 흔하지 않은 보기 힘든 나무로 충북 괴산의 산막이 옛길 입구와 경기도 양평의 남한강변에도 있다고 한다. 자연 식물에서 이 기이한 현상을 보고 영화, 드라마, 연극, 책, 웨딩에서 간혹 인용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부부의 사랑, 가족의 사랑, 친구의 사랑, 주변 이웃과의 사랑, 그리고 산우회 회원간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자연은 이렇게 살라고 가르쳐 주려는 듯했다.

 

소금은 바닷물에서 3% 성분으로 바다 전체를 썩지 않게 하고 정제시켜 준다고 한다. 또한 음식에서 없으면 맛을 절대 못 내지만 넘치면 건강에 해롭다. 이번 산행을 통해 ‘연리지’의 사랑, 세상의 아름다움, 그리고 건강과 감사를 나누었기에, 고향의 존재와 우리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준 듯하다. 해서, 진보산우회가 바로 3% 소금과 같은 역할을 모두에게 해 줄 것이다.

 

산이 좋아 고향이 좋아 사람이 좋아~ 다음에도 기대되는 대목일 듯하다.

2011. 11. 27. 권영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