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에 더 큰 배려를
젊은 세대에 대해 더 큰 배려가 필요하다.
어느 방송사에서 방영하는 ‘청년이 사라진다.’ 방송을 보았다. 제목 자체가 너무 자극적이고 사실이라면 가슴이 오싹해 진다는 느낌마저 든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예견되긴 했지만 국민적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고 앞으로 이슈로 더 많이 다루어야 한다고 본다.
2018년부터 인구절벽이 시작되고 2030년이 되면 노년층 비율이 20% 이상 초고령 사회가 된다. 1인 가구 증가, 생산인구 저하, 복지 부담율 증가, 젊은이 1인당 노인 부양율 증가, 국민연금의 고갈속도 증가 등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회적 부담으로 더 심각해져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얘기이다. 이러다 한반도 소멸 시나리오 까지 예상된다니 모두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당면 숙제이다.
학생들을 만나 ‘저출산 고령화’ 는 곧 사회적 재앙이고, 앞으로 결혼을 하면 아이를 2명 이상은 낳아야 한다고 가족의 중요성과 장래에 대해 여러 번 언급한 적이 있다.
또한 아이들과 사회현상에 대해 토론을 하는데 요즈음 청년들은 희망이 없고 기회조차 상실한 젊은이들이 많다고 한다. 현재는 직업의 종류도 많고 사회도 다양화 전문화 세분화되어 오히려 일자리가 많아 졌을 터인데, 본인들이 그만큼 노력과 투자를 해야지 세상에 어느 하나 공짜가 있느냐고 한 적이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던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젊은이들에게 "노력해라" 꼰대 식의 강조는 지나친 훈계로 보인다. 저성장과 고용불안의 덫에 걸린 채 ‘3포 세대’ 얘기가 나올 정도로 좌절감과 어려움을 실제 겪고 있다. 그들의 고통은 이 사회의 고통이며 모든 세대에 걸쳐 두루 전염이 된다는 점이 더 충격이다.
일본에서 '사토리 세대'(さとり世代)는 20대 나이로 돈벌이는 물론, 명예욕과 출세에도 관심 없는 젊은이를 이르는 말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미취업으로 매년 4만 명이 해외로 떠나고, 10명 중 4명이 실업자이고 부모에게 기대어 사는 캥거루족이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달관 세대'라는 말이 등장했고 한국판 사토리 세대를 말한다. ‘적게 벌어도 적게 쓰니 행복하다.’라는 의미로 삶에 체념하고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가리킨다.
젊은 세대가 줄어들면 나라의 유지비용이 올라가고, 인건비가 비싸게 들고, 기업이 한국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점점 줄어든다. 경제가 나빠지면 젊은이들은 외국으로 더 많이 나갈 것이다. 악순환이 계속 반복되면 아니 방치해 둔다면 한반도 소멸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이를 지켜만 보고 있을 것인가 절대 안될 말이다.
3가지를 포기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은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일 뿐 궁극적인 포기가 아니다. 여건이 조성되어 그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사회적 배려가 충분하다면 일어설 것이다. 미래가 불 보듯 뻔하면 죽지 않기 위해 뭐든지 하기 때문이다.
청년에게 드는 비용은 지출이 아니라 청년복지이자 투자이다. 그래야 꼬여버린 이 사회가 선순환 구조로 갈 것이다. 그들은 지탱해야 할 힘이 있고 동력도 있다. 한평생 어디서든 일을 할 것이고 살아 갈 날이 훨씬 길고 많다. 독일의 사례를 보더라도 그들에게 투자를 해야하고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 해결책이라 한다.
현재의 사회구조는 기성세대의 책임도 분명히 있어 일정부분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 한다. 소란스러운 세상이라 하지만 청년이 희망이고 젊음에서 희망을 본다. 사회 지도층은 젊은이 중심으로 정책을 펴야 한다. 미래 지향적인 멍석을 깔아주면 세상의 창공으로 웅비할 것이라 본다. 이를 지켜보는 대리만족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을 위해 보다 많은 취업처를 물색해 주고 싶고,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기업이나 상대적으로 탄탄한 중소기업과 공공기관에서도 일자리로 세대간 갈등을 일으킬 것이 아니라 큰 틀에서 보아 노동의 유연성 차원에서 일자리를 나누고 공유하는 사회적 합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세대간 사회적 평등과 가족의 결합은 더 강화되어야 한다. 가진 자들이 크게 양보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결국 재원이 나올 곳은 거기밖에 없다. 사회주의를 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강력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데 실패하면 한국은 실질적으로 위험에 빠져들 것이다.
‘청년이 사라진다.‘ 이 문제 해결에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한다. 언론이나 방송사에서도 대대적으로 캠페인이라도 벌여 ‘저출산 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국민적 환기를 시켜야 한다. 범 정부차원에서나 자치단체에서도 국가적인 해결책과 청년들에 대한 투자와 사회적 배려를 해 주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