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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생(貴生) 대신 섭생(攝生), 인생은 희극이고 비극이다

眞草 권영수 2017. 10. 18. 18:32

귀생(貴生) 대신 섭생(攝生)

섭생(攝生) -도덕경- "편안함을 추구하면 몸이 망가진다."


대추 나무에 대추를 많이 열리게 하려면 염소를 매어 놓는다고 한다. 묶어 있는 염소는 특성상 잠시도 그냥 있지 않고 고삐를 당기며 나무를 흔들어 괴롭힌다.

그러면 대추나무가 잔뜩 긴장하면서 본능적으로 대추를 많이 열도록 하여 자손을 번식시키려는 필사적 노력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몸도 그냥 편히 두면 급속히 쇠퇴하고 질병과 노화에 취약해진다. 좀 검소하게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굽혔다 펴기도 하고 흔들어 주고 문질러 주고 비틀어주기도 하여야 생기가 더욱 발랄해진다.

노자에는 이러한 논리를 귀생(貴生)과 섭생(攝生)으로 설명한다. 귀생, 즉 자신의 생을 너무 귀하게 여기면 오히려 생이 위태롭게 될 수 있고, 섭생, 자신의 생을 억누르면 생이 오히려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선섭생자, 이기무사지(善攝生者, 以基無死地)
"섭생을 잘 하는 사람은 죽음의 땅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물질의 풍요와 삶의 편리함이 내 몸을 한없이 귀하게 대접하는 오늘날의 귀생이 오히려 화와 병이 될 수 있고, 내 몸을 적당히 고생시키는 섭생이 건강한 생을 위해 이롭다는 역설이 귀에 들어 온다.  "몸은 귀하게 여길수록 건강은 더욱 나빠진다."



찰리체프린의 명언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 보면 비극이다."

어느 나무꾼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 칡넝쿨을 거두려고 붙들었는데, 그것이 하필 그늘에서 자고 있던 호랑이 꼬리였다.

잠자는 호랑이를 건드린 나무꾼은 깜짝놀라 나무 위로 올라갔다. 화가 난 호랑이는 나무를 마구 흔들었다.

나무꾼은 놀라서 그만 손을 놓아 나무에서 추락했는데, 떨어진 곳이 하필 호랑이 등이었다. 이번에는 호랑이가 놀라 몸을 흔들었고, 나무꾼은 호랑이 등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호랑이는 나무꾼을 떨어뜨리기 위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나무꾼은 살기 위해서 사력을 다해 호랑이 등을 더 꽉 껴안고 있었다.
 
그런데 한 농부가 무더운 여름에 밭에서 일하다가 이 광경을 보고는 불평을 한다. “나는 평생 땀 흘려 일하면서 사는데, 어떤 놈은 팔자가 좋아서 빈둥빈둥 놀면서 호랑이 등만 타고 다니는가?”
 
농부는 죽기 아니면 살기로 호랑이 등을 붙들고 있는 나무꾼을 부러워 했다. 때로 남들을 보면 다 행복해 보이고 나만 고생하는 것 같다.

나는 뜨거운 뙤약볕에서 일을 하고, 남들은 호랑이 등을 타고 신선 놀음을 하는 듯하다. 그러나 실상을 알고보면 사람 사는 것이 거의 비슷하다.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나와 똑같은 외로움속에서 몸부림을 친다. 남과 비교하면 다 내것이 작아 보인다.

나에게만 아픔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상을 들어가 보면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다. 비교해서 불행하지 말고 내게 있는 것으로 기뻐하고, 감사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인생은 희극처럼 살아도 짧은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