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교양/미래

돈의 일곱 가지 법칙 돈의 사용

眞草 권영수 2013. 2. 5. 13:02

 

돈의 일곱 가지 법칙
1970년대 초 ‘돈의 일곱 가지 법칙’이 팜플렛 형태로 나왔을 때, 기업의 경영자와 재무 담당자들은 앞 다투어 복사본을 만들어 비밀리에 서로 돌려보았다. 이 글을 쓴 마이클 필립스는, 돈이 돌고 도는 과정에는 일정한 원리가 작용하며, 그 원리를 알지 못하는 한, 사람들은 돈에 휘둘린다고 한다. 돈을 움직일 수 있는 일곱 가지 법칙을 들어본다. 그는 1968년 약관 30세에 캘리포니아 은행 부행장이 되어 마스터카드 개발사업을 총지휘 하였다. 그 후 포인트 재단의 이사장을 역임 하였으며, 미국유럽·일본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의 경영 자문에 응하고 있다.

 

1, 올바른 일을 하고 있으면 돈은 저절로 생긴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당장 시작하라. 그리고 돈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라. 제1회 샌프란시스코 국제 도서전을 추진할 때의 일이다. 당시 우리는 관람료를 얼마나 받아야 전시장 사용료와 기타 부대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걸려서 첫 번째 모임에서 부터 진퇴양난에 빠져 있었다.

실력이 쟁쟁한 사람들이 뛰어난 아이디어와 엄청난 열성을 갖고 함께 일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자금계획 문제만 나오면 그 순간부터 한숨만 나올 뿐 꼼짝 못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짜고짜 “앞으로 돈 걱정은 내가 할 테니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신경쓰지 마소!” 하고 말해버렸다. 결국 행사 전이나 기간 중이나 할 것 없이 돈이 문제가 된 경우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모든 경비를 지불하고도 돈이 남았다.

 

샐리 라스베리가 자유학교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 자문을 해준 적이 있다. 그 때 내가 지적한 것은, 첫 회의에서부터 참석자들이, 교사 채용에는 얼마의 비용이 들고, 학교 건물을 짓는 데에 또 얼마의 비용이 든다는 등 돈 문제를 논하게 되면 그 사업은 시작도 하기 전에 운을 다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일단 ‘시작해 놓고 보라’는 것이고, 그러면 돈이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귀뜸해 주었다. 돈 걱정을 피하는 방법은, 따로 한 사람 또는 한 팀을 정하여 돈 문제에 전념하게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힘까지 흩어지는 일을 방지하는 데 있다.

만일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해 열과 성을 다하고 실제로 우리 내부에서 정열이 용솟음치고 있다면,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거의 무한대의 방법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

 

2. 돈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어떤 일도 그냥 넘어가지 말라.
모든 지출은 기록을 해야 하고, 영수증을 받는 경우에는 이를 보관해야 한다. 어느 정도 상세하게 기록을 남겨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하한선을 설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령 아주 가난하다면, 50센트가 넘는 지출은 모두 기록해야 한다. 만일 두 달쯤 지났을 때 기록 유지에 혼선이 생겨 계산이 맞지 않아 더 이상 기록하기가 어렵게 된다면, 기록을 멈추고 거슬러 올라가서 앞뒤가 정확하게 맞을 때까지 차근차근 정리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돈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즉 지금 갖고 있는 돈은 얼마나 되고, 쓰는 돈은 얼마나 되며, 들어오는 돈은 얼마나 되는가 하는 돈의 흐름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을 대강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야 돈을 쓰는 데 대한 적절한 제동장치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3. 돈은 꿈이다.
돈이란 다분히 마음의 상태이다. 환상 그 자체, 순전히 꿈인 것이다. 돈을 현실이라 보고 잡을 수 있는 것이라 좇는 사람들, 다시 말해 수십만 달러를 벌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사람들은 인생의 방향을 그것에 맞추고, 그 목적을 이룰 수만 있다면 어떠한 것도 감수한다. 그들 자신이 목적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목적은 꿈 (신기루)이기 때문에 도중에 그들은 처음 출발한 때와는 사뭇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다.

돈을 상대적인 가격 체계의 일부라는 측면으로 생각한다면, 환상적인 요소가 두드러진다. 이론적으로 말해서 이 세상 모든 물건의 가격은 그 물건의 수요와 희소성에 비례하여 결정된다. 돈이란 전 세계적으로 그 물건에 가해지는 수요와 공급의 압력을 기록하는 의사소통이다. 실체하는 것이 아닌, 환상인 것이다. 이런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돈을 찾아 나선 사람들은, 현실을 망각 하고 우왕좌왕하게 되어 주변과 충돌을 거듭하다가 마침내는 스스로 환상의 일부가 되고 마는 것이다.

 

나의 절친한 친구 중 멜리사는 일급 화가였으며, 화랑도 가지고 있다. 그녀는 명석하고 따뜻한 성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지인들과의 사교 모임에서 언제나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화랑사업에 익숙해지면서, 자신이 판매와 영업의 귀재라는 사실에 눈을 떴다. 사업은 계속 번창했으며, 근사한 화랑을 운영 하는 데 필요한 돈만 벌면 만족하겠다던 그녀의 소박한 희망은 사업을 더 크게 키워보겠다는 열정으로 변했다. 사업은 커졌고, 그녀는 많은 돈을 벌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완전히 딴 사람이 되었다. 더 이상 그녀 곁에서는 어떤 편안함을 느낄 수가 없다. 그녀에게서 친구들은 떨어져 나갔으며, 그녀의 관심은 편협해져 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고독한 사람이 되었으며, 직원들에게 강압적인 사람이 되어 버렸다.

 

4. 돈은 악몽이다.
범죄의 약 90%는 돈 때문에 일어나며,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죄수의 약 80%도 돈과 관련된 범죄 때문에 징역을 살고 있다. 요컨대 돈은 사람들이 감옥살이를 하는 극히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어쩌면 사람마다 돈에 대한 열망과는 달리 돈을 버는 능력에는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죄를 짓기까지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죄를 범하는 사람들은 돈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보다 더 큰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려는 경우가 흔하다. 내가 보기에는 은행이나 식품점에서 돈을 훔치다가 잡히는 사람들은 돈이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단순히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어떻게 은행이나 식품점을 털려고 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한편, 많은 돈을 물려받은 사람들의 관점에서 볼 때도 돈은 악몽이다. 내가 아는 이 중에 젊고 매력적인 데비라는 이가 있다. 그녀는 젊은 나이에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았으나, 그것이 그를 불행케 하는 요인이 되었다. 데비는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데 대해 명확한 생각을 갖고 있지 못하다. 인생의 의미 내지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발견할 기회를 갖기도 전에 그 많은 돈을 상속받게 된 것이다. 그녀는 좋은 학교를 다니고 훌륭한 교육을 받았으나, 보람 있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이다.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자기에게 돈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 이용하려 들 것이라는 공포 속에 늘 전전긍긍하고 있다.

 

돈의 악몽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우리 인생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돈과는 별개로 존재하는 강력하고도 구체적인 가치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자신과 주변 세계 간에는 불가분의 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관계는 장부를 기록하는 일에서부터, 우리가 돈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에 대해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일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돈을 다루는 행동에 반영된다. 또한 가능하면 유머감각을 갖고, 돈이 꿈이며 전적으로 환상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돈을 인생에 있어서 더욱 중요한 일을 위한 동기부여 요인이 아닌 목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고통으로 끝나게 된다.

 

5. 돈은 거저 주는 법은 절대 없다.
나는 돈을 정적이기도 하고 동적이기도 한 흐름으로 파악하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동적인 측면에서 돈은 어떤 관계를 표시한다. 그 관계는 차입자와 대출자의 관계일 수도 있고, 판매자와 구입자의 관계일 수도 있으며 또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될 수도 있다. 시간을 두고 관찰해 보면, 마치 전선을 통해 전기가 흐르듯이 돈은 일정한 경로를 통해 흐른다. 양쪽이 연결된 전선 때문에 관계는 한정되고, 그 사이의 흐름은 의미있는 관찰 대상이 된다.

 

포인트 재단의 이사로 있을 때, 수십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했다. 내가 지원한 보조금이 좋게 쓰인 경우도 있고 나쁘게 쓰인 경우도 있다고 생각되는데, 나쁘게 쓰인 경우는, 이성적으로 들어맞기는 하지만 왠지 감정적으로 끌리지는 않은 사람이나 사업에게 자금을 제공한 경우였다. 이런 경우는 흐름이 한 방향으로만 정해져 있는, 즉 자금이 상환 되지 않는,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상황이었다. 설령 상환이 된다고 하더라도 감정적인 만족도 아울러 충족되어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

 

내가 성사시킨 최선의 보조금 지원 사업 중 하나는 경제우선순위 협의회의 앨리스 테퍼 마를린에게 나간 보조금이었다. 앨리스의 훌륭한 자질, 그리고 그녀와의 긴밀한 유대관계 덕분에 다수의 우량 사업이 우리와의 협력 위에 실현되었다. 이처럼 유능한 개인과의 관계를 기초로 제공되는 보조금은 효과가 크고 강렬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유익하다. 앨리스는 보조금의 만기가 지난 후까지도, 제공된 보조금을 아직 다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6. 돈을 공짜로 받게 되는 법은 없다.
돈은 차입 또는 대출되거나 투자된다. 이러한 개념이 배제된 채로 돈을 주고 받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돈을 주는 행위 내지 주기로 한 행위는 어떤 관계의 형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그것은 일시적인 불균형이다. 돈을 준다는 것에는 필연적으로 반대급부가 따른다. 반대급부가 따르지 않는다면, 돈의 악몽적인 요소가 침투하게 되는 것이다.

 

재단들은 훌륭한 제안서를 작성하여 자금을 신청하는 이들이 막상 자금을 받고 나서는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들임을 알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그들이 부담 없이 돈을 신청하는 까닭은, 돈과 함께 부과되는 것, 즉 그에 상응하는 책임에 대한 이해가 자신들에게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오랜 기간에 걸쳐 각양각색의 사람들로부터 수많은 기금 제안서를 받아 보았다. 나는 그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를 반성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제안서를 작성하고 보조금을 받는 과정에서 다분히 파괴적이 될 수도 있다.

 

얼마 전에 넓은 토지를 구입하려는 한 단체가 나를 찾아왔다. 나는 “당신들이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고 후원자로군요. 가서 후원자들을 찾으세요. 그리고 그분들에게 헌금을 요청해보세요. 하지만 당신들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바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돈이 아니라 바로 후원자라는 것을”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들은 많은 사람들을 찾아다녔고, 소액의 헌금을 요청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소액의 헌금이 바로 후원의 약속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 단체는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만일 그 단체가 처음부터 기부를 받았다면 십중팔구 전 장래를 망쳐 버렸을 것이다. 단체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겠는가? 후원자와 친구들인가, 아니면 2~3년만 지나면 고갈되는 기부금인가?

 

7. 돈이 없는 세상도 있다.
돈이 없이도 살 수 있는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적으로, 우리가 잠을 자며 꿈을 꾸고 있을 때가 돈이 없는 세상이 아닌가. 이 우주에는 전혀 딴 세상이 있을 수 도 있으며, 돈이 없어도 되는, 지금과는 개념이 다른 삶의 형태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마지막 법칙, 제 7법칙은 우리가 깨어 있을 때 하는 일 모두가 돈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기 어렵게 만든다.

 

가령 포로수용소를 생각해보자. 포로들로부터 돈을 몰수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곧 담배가 돈이 된다. 사람들이 깨어 있어 상호 교류하는 한, 돈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7법칙은 돈이 없는 세계도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 세계는 미술과 시, 음악, 무용, 성(性)의 세계로 인간 삶의 본질이 구현되는 세계이다. 그러므로 제 7법칙은 우리를 인도하는 별과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별은 물리적으로 우리 삶의 일부가 될 수 없지만, 방향을 정하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 우리는 그 별에 도달할 수도, 도달할 필요도 없지만, 우리를 인도하는 그 별 없이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돈의 사용    이 글은 'No 1.경제포털 매경인터넷(주)'에서 퍼온 글입니다~


돈은 양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돈의 주인이 되어 적절하고 아름답게 돈을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의 노예가 되어 인간성을 잃어버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에는 기부문화가 없다고 말합니다. 삯바느질 할머니가, 김밥 할머니가, 종군위안부 할머니가 전 재산을 내놓는 장면을 볼 때에나 자신을 한번 되돌아볼 뿐입니다.(A1면)


아름다운 재단 박 상증 이사장은 우리 나라에서는 여유가 있는 사람만 기부를 하는 것처럼 인식이 잘못돼 있다며 척박한 우리 기부문화에 대해 개탄한다. 전 재산이 아니더라도 일상적인 소액 기부자가 많아져야 맑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99년 참여연대와 한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98년 한국인의 1년 평균 기부액은 1인당 5800원으로 미국의 70만원에 비해 100분의 1도 안 된다.(A11면)


여러분 댁의 자녀도 어린이 신문을 이용해서 공부하지요?

오늘 저희 아들 아이 신문 숙제를 봐주러 옆에 서 있다가 5.6학년을 위한 코너에서 위에 말씀 드린 기사를 가지고 의견을 말하는 코너가 있더군요. 진짜 기막힌 이야기더라구요. 신문 숙제 다 했노라고 2학년에 해당하는 부분만 오려 신문 활용장에 붙이길래 전 얼른 이 부분을 오려 들었습니다. 돈에 대한 바른 생각을 가져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다 싶어서지요. 아들아이와 마주 앉은 저는 얼른 기사를 조금 쉽게 읽어 주었습니다. 제가 질문 내용을 알려 드릴텐데요, 오늘 저녁 댁에서 자녀분과 함께 눈높이를 맞추고,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1. 기부를 했던 경험을 말해 보세요. 그때의 기분은 어떠했나요?

저희 아들아이의 답변은 ������아, 있다있어. 수재민 돕기나 불우이웃 돕기 할 때 전화로 모금한 거 엄마 기억나지? 그치그치? 으음, 그 때 기분은 굉장히 좋았어. 하늘로 날 거 같았어. 였습니다. 그렇죠, 달리 저희 가족은 기부란 걸 몰랐거든요. 고작, 700서비스 전화모금이나 연말에 구족화가협회에서 만드시는 카드나 작은 캘린더 사는 거, 그리고 유니세프에 가끔 조금씩 돈 부치는 것 정도니까요.


2. 40억원이 있으면 남북을 잇는 철도 침목 8만개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4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 나라 국민 4000만명이 100원씩 내는 것과 부자 100명이 4000만원씩 내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아홉살짜리의 수준으로 같은 반 친구 36명으로 예를 바꿔서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으응, 우리 반 친구들 모두가 1000원씩 내서 3만 6천원을 만들어서 도와주는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해. 왜냐면 한 명만 다 내면 그 아이만 착한 아이 같잖아? 다른 친구들은 나쁜 아이가 되고… 그리고 36명 마음이 모여야 더 의미가 있을 거 같아. 한 명의 마음은 너무 작아.


아이답죠? 하지만 저는 크게 동감을 표시해 주었습니다. 모두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기특해서요. 그래서, 책상 위에 새로 마련해 준 투명 저금통은 연말에 이웃을 돕는데 쓰기로 했답니다.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 번 모이면, 마음도 여러 번 모이게 되어서 의미가 더 크고, 좋을 거 같다면서…


3. 부모님께서 유산을 나에게 남겨 주지 않고 사회에 모두 기부하신다면 동의하겠습니까, 아니면 동의하지 않겠습니까?

음, 나한테는 내가 쓸 거 조금만 주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 도와주는 데 쓰는 게 좋겠어. 그러면 엄마와 아빠가 열심히 일하고 모은 돈이 여러 사람을 위해서 쓰여지니까 더 기분이 좋아. 나도 열심히 돈 모아서 엄마, 아빠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서 써야지…

아아, 이 바람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정말 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이 될 만 하지요?


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돈을 쓸 수 있는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엄마, 있어. 혼자만 잘 살려고 하지 않고, 착한 마음으로 여러 사람과 같이 잘 살게 쓰는 거, 그리고 돈 많다고 마구 함부로 쓰지 않고 꼭 쓸 때 쓰는 거, 그리고 필요할 때에만 돈 쓰는 거…


정말, 부모 노릇 잘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 시간이었답니다.


여러분의 자녀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되어져요. 이렇게 순수하고 착한 마음씨를 잃어가기 전에 제대로 된 생각을 갖게 해 주어야 겠지요? 결코 빠르지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답니다. 얼마 전에 제가 자녀들 용돈 교육에 대해 말씀 드린 거 기억하시죠? 그것과 연결되어야 할 거예요. 자녀들이 착한 마음으로 다른 이웃을 도우려 할 때, 그 부담을 부모가 대신한다면 그 의미는 별로 없을 거예요.


자녀 스스로 용돈을 절약해서, 계획대로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면 더 바랄 게 없겠죠. 아마 적은 돈도 소중히 여기게 되고, 돈은 벌어서 모으기만 하는 게 아니라, 타인과 함께 좋은 마음으로 나눈다면 그 기쁨은 굉장히 크다는 것을 느낄 좋은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정승같이 쓰는������ 방법이 아닐까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돈 쓰는 방법이 되겠지요.


사랑하는 자녀에게 이런 기쁨을 알게 해 주세요. 아름다운 계절 가을에 자녀와 함께 시작해 보세요! 여기서 잠깐 저희 아이 담임 선생님께도 감사 드려요. 같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 중에 백혈병으로 고생하는 친구가 있나 봅니다. 그 학생을 돕기 위해서 저희 아이의 반에서는 ������아나바다������를 하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저희 아이는 쓰지 않는 공책 두 권을 가방에 챙겼습니다. 단지 돈만을 모으는 게 아니라, 방법을 알게 해 주고, 마음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시려는 선생님이 너무 고마워서 이렇게 자랑해 봅니다.


여러모로 많이 느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러분께도 이런 소중한 시간이 꼭 있으시길 바랍니다.